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6강엔 만족할 수 없다.
프로농구 에어컨리그. 현 시점에서 이적시장 최대 승자는 단연 문태종을 영입한 창원 LG다. 그러나 그에 못지 않게 고양 오리온스를 주목할 만하다. 오리온스는 FA 시장에서 백업가드 노경석을 영입했다. 이어 4일엔 인천 전자랜드와 트레이드를 통해 정재홍과 현금을 내주고 이현민을 영입했다.
오리온스는 지난해 테런스 레더와 전태풍을 영입해 내심 우승까지 넘봤다. 허상이었다. 레더는 중국 전지훈련 도중 부상이 악화됐다. 전태풍은 수비에서 약점이 있었다. 김동욱과 최진수도 차례로 부상을 입으면서 시즌 중반까지 어려움을 겪었다. 결정적으로 이들을 뒷받침할만한 확실한 백업 멤버가 부족했다. 임기응변에 대처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질 않았다. 시즌 막판 상승세를 타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으나 6강에 만족해야 했다.
오리온스로선 이현민 영입으로 전력이 배가됐다. 이현민은 전자랜드에서 FA 계약을 했으나 박성진의 제대로 포지션 중복이 됐다. 이에 오리온스가 적극적으로 구애를 했고, 현금을 얹어서 영입하게 됐다. 오리온스가 전자랜드에 스피드와 수비력을 갖춘 정재홍과 현금을 주면서까지 이현민을 영입한 건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현민은 가드진이 포화상태에 이른 오리온스에서 중심을 잡을 수 있다. 오리온스 김백호 사무국장은 “공격에서 확실히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영입을 반겼다. 현재 오리온스 가드진은 전태풍을 비롯해 전형수, 조효현, 박석환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전태풍을 제외하곤 공격력과 경기운영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이현민은 LG와 전자랜드에서 공격력과 경기운영능력이 검증된 가드다. 오리온스는 전태풍이 벤치에 있을 때 공격력과 스피드가 떨어지는 약점을 극복할 수 있게 됐다.
이현민은 상황에 따라서 주전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다만, 신장이 작아서 전태풍과 투 가드 시스템을 구축하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전태풍 역시 신장이 작다. 그러나 노장이 된 전태풍의 체력을 안배할 수 있는 최적의 카드. 두 사람의 출전시간 배분이 관건이다. 한편, 노경석은 모비스에서 상대적으로 활용빈도가 떨어졌다. 하지만, 슈팅가드로서 공격력을 갖추고 있다. 수비도 수준급이고 성실한 타입. 오리온스에 가장 필요한 알짜배기 백업이다.
김 국장은 “현 시점에선 추가 트레이드를 논의하고 있진 않다”라고 했다. 현재 선수단 연봉협상이 한창인 오리온스는 현 멤버로 2013-2014시즌을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알짜배기 용병 리온 윌리엄스도 붙잡은 상황. 1명 남은 외국인선수만 잘 뽑을 경우 기본적으로 차기 시즌에도 전력이 리그 상위권인 건 확실해 보인다.
이번 프로농구 에어컨리그. 이상하게도 얼어붙어있다. FA 시장도 활발하지 않았고 트레이드도 아직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10개 구단 모두 선수단 연봉협상과 7월에 진행되는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 집중하고 있다는 후문. 이런 상황에서 오리온스가 포문을 열었다. 조용하지만, 빠른 행보로 큰 출혈 없이 알짜배기 전력을 보강했다. 이현민과 노경석 영입은 오리온스가 6강엔 만족할 수 없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현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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