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고동현 기자] 김병현이 삼성 좌타선을 넘었다.
김병현(넥센 히어로즈)은 5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4피안타 5탈삼진 4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김병현에게는 이날 호투가 필요한 이유가 너무나 많았다. 일단 지난 등판인 5월 30일 NC전에서 5이닝 9피안타 6실점(5자책)으로 무너져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또 한 가지는 이날 상대가 삼성이기 때문이었다. 김병현은 매번 삼성 좌타선을 넘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4월 13일 삼성전에서 5이닝 9피안타 7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당시 김병현은 9개 안타 중 7개를 좌타자에게 허용했다.
삼성은 지난번과 같은 전략으로 나왔다. 1번 정형식부터 2번 박한이, 3번 이승엽, 4번 최형우, 5번 채태인까지 모두 좌타자들로 채워졌다.
이날은 다른 결과가 나왔다. 김병현은 상대 좌타선 봉쇄에 성공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출발부터 깔끔했다. 김병현은 1회를 세 타자로 마감하며 기분 좋게 시작했다. 선두타자 정형식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2루 도루 시도를 포수 허도환이 잡은 데 이어 박한이와 이승엽은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2회들어 실점을 했다. 선두타자 최형우에게 안타를 맞은 김병현은 채태인을 삼진으로 솎아냈지만 박석민에게 140km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다가 좌월 동점 투런홈런을 맞았다. 이후에도 이지영과 김상수에게 연속안타를 맞으며 2, 3루에 몰렸지만 정형식을 뜬공으로 유도하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좌타자와 만난 3회는 어려움없이 넘겼다. 볼넷 한 개만 내줬을 뿐 다른 세 명은 범타 처리했다. 4회는 이날 첫 삼자범퇴.
최대 위기는 5회였다. 선두타자 김상수에게 볼넷을 내준 김병현은 정형식의 희생번트 시도 때 자신이 타구를 잡아 2루에 던졌다. 하지만 악송구가 되며 무사 1, 3루. 이어 박한이에게도 제구가 되지 않으며 만루가 됐다.
이 때부터 이날 하이라이트가 펼쳐졌다. 이승엽과 최형우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것. 다음타자 채태인도 내야 땅볼로 막으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다.
5회까지 81개를 던진 김병현은 3-2로 앞선 상황에서 6회부터 마운드를 송신영에게 넘겼다. 최고구속은 143km였으며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까지 다양한 구종을 던졌다.
이날 김병현은 완벽히 만족스러운 투구는 아니었다. 제구도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 삼성전 때와 달리 이날은 좌타자를 상대로 단 1안타만을 내주며 선발투수로서의 역할을 어느 정도 해낼 수 있었다. 비록 불펜이 동점을 허용하며 5승에 실패한 김병현이지만 좌타자 봉쇄 성공이라는 수확을 거둔 이날 등판이다.
[넥센 김병현.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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