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김진성 기자] 특유의 기교투구는 여전했다.
1378일만의 복귀였다. 롯데 시절이었던 2009년 8월 27일 대구 삼성전 이후 약 4년만에 다시 오른 1군 마운드. 4년이란 시간이 흘러 힘은 떨어졌으나 특유의 경기운영능력은 여전했다. NC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른 손민한(39)이 5일 창원 SK전서 성공적인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손민한은 5일 창원에서 열린 SK와의 홈 경기서 5이닝 78구 5피안타 2탈삼진 2볼넷 1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손민한은 NC 입단 이후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하며 꾸준히 몸을 만들어왔다. 6경기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3.24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구속은 140km대 초반에 그쳤으나 스트라이크 존 모서리를 활용하는 제구력과 다양한 구종 활용을 통한 완급조절까지. 명불허전이었다. 불미스러운 일로 잠시 마운드를 떠났었지만, 특유의 피칭 노하우까지 같이 사라진 건 아니었다.
1군 무대도 마찬가지. 1378일만의 복귀전이 무색하게도 손민한다운 피칭을 선보였다. 상대가 김광현이었으나 개의치 않고 자신의 투구를 했다. 한 마디로 SK 타선을 허허실실 피칭으로 상대했다. 1회 첫 타자 정근우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깔끔하게 출발했다. 2사 후 최정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김상현을 3루 땅볼로 처리하며 1회를 마쳤다.
2회엔 선두타자 이재원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후속 박정권을 야수선택으로 내보냈으나 와일드피치 이후 2루로 가던 박정권을 잡아내면서 기세를 드높였다. 하지만, 박진만과 박재상을 다시 연속안타로 내보내면서 위기. 그러나 박경완을 투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3회에도 2사 후 최정을 안타로 내보냈으나 김상현을 범타 처리했다. 4회엔 이재원을 상대로 첫 탈삼진을 잡아냈다. 첫 삼자범퇴. 5회엔 첫 실점을 떠안았다. 선두타자 박재상을 볼넷으로 내보낸 데 이어 1사 2루 위기에서 정근우에게 직구 승부를 하다 우전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그러나 대주자 김성현을 도루자 처리했고, 조동화를 범타로 처리했다. 손민한은 6회 임창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전체적으로 위기관리능력이 살아있었다. 5회까지 78개의 볼을 뿌리는 등 위기 속에서도 투구수는 적당했다. 140km 초반대의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로 SK 타선을 요리했다. 원래 완벽하게 구위로 압도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러나 낯선 마운드와 오랜만에 상대하는 1군 타자들을 상대로 평정심을 유지하며 제 몫을 해냈다.
김경문 감독은 타선이 5회말 1점을 뽑아내자 곧바로 불펜을 가동했다. 아직 첫 등판이니 무리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NC 불펜은 리드를 지켜내면서 손민한의 시즌 첫 승을 지켜줬다. 이호준이 7타점 활약하며 손민한의 첫승을 지원사격했다. 손민한이 선발진에 합류하면서 NC 마운드에 한층 힘이 붙게 됐다. 특유의 기교투가 살아있다는 걸 확인한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었다.
[손민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