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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SBS가 수목극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SBS 새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이하 '너목들')는 지난 5일 첫방송에서 7.7%(닐슨 코리아 전국기준)라는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데 이어 방송 2회만에 10%를 돌파, 수목극 1위로 우뚝 올라섰다.
'너목들'은 부진을 면치 못한 전작 '내 연애의 모든 것'의 종영 시청률인 4.0%보다 3.7% 포인트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단번에 전작의 부진을 만회했다.
'너목들'의 선전은 비단 SBS에게만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그동안 수목극은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지난달 30일에는 한자릿수 시청률(9.9%)를 기록한 MBC '남자가 사랑할 때'가 1위를 차지했다.
한자릿수의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가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한 것은 그만큼 해당 시간대에 볼만한 드라마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시 방송 3사 시청률을 다 더해도 24.1%로 겨우 20%대 중반을 유지했다.
SBS 수목극의 부진도 있었겠지만, 타 방송사도 소위 말해 '대박'이라고 부를만한 작품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시점에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읽은 '너목들'이 등장했다. '너목들'은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수 있는 초능력을 가진 박수하(이종석)와 과거 인연이 있는 국선 변호사 장혜성(이보영)이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판타지 드라마다.
최근 리얼 드라마가 대세를 이룬 상황에서 이같은 판타지 드라마가 선전하는 것은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바로 작품성과 오락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결과다.
'너목들'은 빠른 전개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현재 시점에서 시작했지만, 과거의 사연을 빠르고 긴박한 전개로 시청들에게 숨김없이 보여줬다. '사실은 이래서 그랬다'는 썩 유쾌하지 않은 반전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선한 소재와 빠른 전개, 여기에 연기력 논란 없이 자연스럽게 캐릭터에 스며든 배우들의 호연은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줬다. 그 결과 SBS 수목극 부활을 알림과 동시에 방송 3사 수목극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너목들'이 방송 2회만에 두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수목극은 부활했다. '너목들'이 단숨에 수목극 1위로 올라선 6일 방송분의 방송 3사 시청률은 참으로 오랜만에 30%대를 돌파한 34.1%를 기록했다.
'시청자들이 다 어디갔냐'는 볼멘소리도 쏙 들어가게 됐다. 작품만 좋다면 시청자들은 돌아온다는 것을 '너목들'이 보여준 셈이다.
[SBS '너목들', MBC '남사랑', KBS 2TV '천명' 포스터(위부터). 사진 = SBS, MBC, KBS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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