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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4경기에서 4개 홈런. 몰아치기도 아니고 매 경기 1개씩 때렸다. 많은 표본은 아니지만 상대로서는 공포에 떨 수 밖에 없는 성적표다.
'빅보이' 이대호(오릭스 버팔로스)가 요코하마 스타디움만 가면 홈런포를 터뜨리고 있다. 이대호는 9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우월 솔로홈런을 때렸다.
시즌 10호 홈런이자 8일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 이대호가 2경기 연속 홈런을 때린 것은 올시즌 처음이다.
이로써 이대호는 올시즌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치르는 2경기에서 모두 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오릭스와 요코하마는 다른 리그에 속해 있어 교류전으로 단 4경기를 펼친다. 그리고 홈과 원정 2경기씩 치르다보니 요코하마 스타디움에는 두 번 밖에 서지 못한다.
흥미로운 점은 지난해에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경기에서 모두 홈런을 때렸다는 것. 이대호는 지난해 5월 27일 미우라 다이스케로부터, 5월 28일에는 후지이 슈고를 상대로 홈런포를 터뜨렸다. 요코하마 스타디움을 찾는 요코하마 팬들로서는 이대호 공포증에 걸릴 수준이다.
그렇다면 이대호가 요코하마 스타디움만 가면 맹타를 휘두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대호는 8일 경기에서 9호 홈런을 때린 뒤 "사직구장과 비슷해 편하다"는 말을 남겼다. 실제로 그라운드 구성은 물론이고 관중석 형태 또한 비슷한 느낌을 준다. 사직구장이 요코하마 스타디움을 표본으로 지어졌기 때문. 요코하마 스타디움은 1978년, 사직구장은 1985년 개장했다.
여기에 요코하마가 다른팀에 비해 투수력이 약한 것도 이대호가 배트를 마음껏 휘두를 수 있는 조건 중 하나다. 요코하마 팀 평균자책점은 4.66으로 일본 프로야구 12개 구단 중 최하위다.
비록 요코하마와는 리그가 달라 많이 만날 수는 없지만 이대호에게는 '약속의 땅'이 된 요코하마 스타디움이다.
[오릭스 이대호.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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