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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세경씨 그렇게 안 봤는데 무서운 사람이네"라던 주얼리정의 말이 사실인지 궁금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배우 신세경을 만나서 대화를 나눠 보고 싶었던 이유는 1990년생의 20대 초반 젊은 여배우치고는 발랄하고 상큼해 보이지 않는 그녀의 이미지가 신기했고, 그 희소성이 가치 있다고 여긴 까닭이다. 또 '까르르' 하는 통통 튀는 20대 초반 젊은 여배우들의 웃음 소리가 가끔은 솔직하지 않게 들릴 때도 있었기에 만나본 이들이 한결 같이 '솔직하다'란 평을 하는 신세경은 대체 얼마나 솔직한 걸까 하는 궁금증 때문이었으며, MBC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의 서미도가 되어 엄청난 욕을 먹었던 기분은 또한 어땠을까 하는 호기심 때문이었다.
빗속에서 흙바닥을 기었으나 "이 정도 고생쯤이야"라고 한 신세경이었다. 두 남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서미도는 '어장관리녀'라고 불렸고, 한태상(송승헌)을 지지하는 이들과 이재희(연우진)를 지지하는 이들 모두에게 욕을 먹었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죠"란 다소 뻔한 말로 시작했지만 신세경은 "그 분들이 미도를 욕하는 것이지 절 욕하는 건 아니잖아요. 간혹 저와 미도를 동일선상에 놓고 욕을 하는 분들도 있다는데, 제가 괜히 그런 것에 마음 상하면 그런 분들과 똑같아지는 것 같았어요. 그냥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려고 하니까 정말 아무렇지 않아지더라고요"라고 했다.
"전 '남자가 사랑할 때'에 후회 같은 감정이 전혀 없어요. 연기적인 면에서 질타를 받았다면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고 자괴감을 느끼면서 좌절했을 거예요. 하지만 캐릭터 때문에 욕 먹은 건 사실 시간이 지나면서 다 잊혀질 일이고, 나중에는 연기했던 그 순간과 그 작품만 기억나는 거니까요."
사실 신세경이 가진 여배우로서의 이미지는 독보적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젊은 여배우들은 흔히 말하는 '러블리'한 이미지를 꾸미며 더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길 원하는 반면 신세경은 왠지 묵묵히 자신이 하고자 하는 연기를 좇고 있단 느낌이다. 고집이랄까.
서미도를 욕하고, 혹은 서미도를 연기한 신세경을 욕했던 이들은 허무할지도 모르겠다. 신세경은 그런 것들을 뒤로하고 이미 또 다른 작품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고 있으니까. "전 진짜 멀쩡해요. 욕 먹으면 뭐 어때요!"라고 "하하" 하며 웃는 신세경이다.
(신세경의 인간적인 이야기는 인터뷰②에서)
[배우 신세경.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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