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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왕첸밍이 두 번째 등판만에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왕첸밍(토론토 블루제이스)은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레인저스 볼파크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7피안타 5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승리로 왕첸밍은 시즌 두 번째 등판만에 첫 승을 거두는 기쁨을 누렸다. 토론토는 텍사스를 7-2로 꺾고 5연승을 질주했다.
대만 출신 메이저리거인 왕첸밍은 2006년과 2007년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2년 연속 19승을 거두며 수준급 투수로 활약했다. 이는 현재까지 아시아투수 한 시즌 최다승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주무기인 싱커가 팔에 무리를 많이 주는 구종인 관계로 이후 서서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부상과 복귀를 반복하는 사이 메이저리그에서의 위상은 계속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으로 10경기(5선발)에 등판해 2승 3패 평균자책점 6.68을 기록했다.
이후 소속팀을 찾지 못하던 왕첸밍은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메이저리그 계약에는 실패했다. 대신 양키스 트리플A팀에서 뛰며 메이저 복귀를 노렸다. 양키스 산하 트리플A팀 스크랜튼에서 4승 4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한 왕첸밍은 지난 12일 토론토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첫 등판 결과는 아쉬움이 남았다. 7⅓이닝을 던지며 이닝 소화력은 인정 받았지만 10안타 3볼넷을 내주며 5실점했다. 9회 2아웃 이후 터진 호세 바티스타의 극적인 홈런으로 패전만 면했다.
이날은 달랐다. 왕첸밍은 특별한 위기를 맞지 않을 정도로 안정된 투구를 이어갔다. 왕첸밍은 1회 첫 투구에서 주릭슨 프로파를 내야 땅볼, 엘비스 앤드루스를 삼진, 이안 킨슬러를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깔끔히 막았다.
2회에는 2아웃 이후 1, 2루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다음 타자를 삼진으로 솎아내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3회에는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1아웃 이후 앤드루스를 병살타로 유도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4회가 최대 위기였다. 1사 이후 애드리안 벨트레와 A. J. 피어진스키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1, 3루에 몰린 것. 하지만 넬슨 크루즈를 3루수 직선타, 데이비드 머피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한숨을 돌렸다.
5회부터 7회까지도 주자는 내보냈지만 실점은 하지 않았다. 그 사이 토론토는 2회 2점, 4회 1점에 이어 7회 대거 4점을 뽑으며 왕첸밍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왕첸밍은 자신의 주무기인 싱커를 바탕으로 땅볼을 무너기 양산했다. 땅볼로 12차례 아웃카운트를, 뜬공으로는 2차례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불과 2경기에 불과하지만 왕첸밍이 서서히 부활의 기지개를 켜는 듯 하다.
[왕첸밍.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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