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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국내 케이블 채널 tvN이 미국 NBC 방송사의 히트 예능프로그램 ‘세터데이 나잇 라이브’(SNL)를 국내에 도입할 때만 해도 그 성공여부가 불투명했다.
‘SNL’의 프로그램 특성상 스타들을 밤 11시에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콩트쇼에 투입한다. 그것도 19금을 표방한 ‘파격’을 감행해야 한다. 그런 스타들에게 콩트 녹화를 위해 장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생방송’이라는 변수까지 존재하는 ‘SNL코리아’는 출연자들에게는 부담이 큰 것이 당연하다.
대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스타들은 ‘홍보’를 위해 방송에 얼굴을 내민다. 영화가 됐던 음반이 됐건 말이다. 한정된 시간에 더 높은 홍보효과를 위해서라면 스튜디오 토크쇼가 최적이다. ‘SNL코리아’는 이런 대명제하에 딱히 얻어갈 것이 없어보였다.
이런 태생상 약점을 띈 ‘SNL코리아’는 장진 감독이라는 영화계의 마당발을 통해서 이런 논란을 불식시켰다. 장 감독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그로 인한 대표성은 김주혁, 공형진, 김인권, 김상경, 김성수 같은 연기가 되는 영화배우를 위주로 이뤄졌다.
첫 시작은 기대 이상이었다. 작품의 진중한 이미지를 버린 김주혁의 살신성인에 시청자들은 열광했고, 대표 장진과 첫 호스트 김주혁, 그리고 영화 및 연극계에서 잔뼈가 굵은 크루들은 한국형 ‘SNL’의 방향성인 과감하게 망가지는 연기가 되는 호스트와 크루들이 풀어가는 야하지만 시사성도 가득한 ‘SNL코리아’를 만들어 냈다.
국내 방송가에서 19금은 그저 ‘야하기만 한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안상휘 CP는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SNL코리아’의 19금에 대해 “야한 것이 전부가 아니다”고 말한 바 있다. 성인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코드를 오롯이 담아낸 ‘SNL코리아’는 시즌을 거듭하면서 더욱 풍성해지고 재기발랄해 졌다. 연예계에서도 “크루로라도 출연을 하고 싶다”는 바람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요즘 ‘SNL코리아’는 어딘가 예전만 못하다. ‘19금’이 그냥 통속적 의미의 ‘19금’ 수준이 되버렸다. 톱모델 미란다 커가 깜짝 출연하고 2AM에 신화, 아이비 등 그야말로 ‘핫’한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고 있지만 재미는 예전만 못하다는 시청자 의견이 다수다.
정규시즌으로 편성된 ‘SNL코리아’에서 그나마 ‘SNL’다웠던 것은 오히려 다른 호스트에 비해 덜 ‘핫’한 최여진, 윤제문, 이문식 정도였다.
일각에서는 모기업 CJ의 위기로 인해 ‘풍자’ 코드를 제외하면서 재미가 덜해졌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SNL코리아’ 시즌 1을 돌아보면 굳이 정치 및 사회 관련한 ‘돌직구’를 날리지 않더라도 호스트만의 활약으로 프로그램의 호평을 끌어냈다.
시즌 1의 김성수 편은 그의 숨기고 싶은 과거인 ‘벡터맨’을, 진지함의 대명사 김주혁의 철저한 몰락은 ‘SNL코리아’가 표방했던 B급 정서와 호스트를 120% 이용한 대표작이었다.
하지만 요즘 ‘SNL코리아’는 지나치게 호스트의 인지도와 유명세에만 집착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스타의 섭외력이 프로그램의 인기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또, ‘SNL코리아’에 출연할 만한 인물은 굳이 스타가 아니어도 된다. ‘SNL코리아’에 잘 동화될 수 있고, ‘의외의 한방’을 보여줄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시청자들이 ‘SNL코리아’에 바라는 것은 지금껏 지긋지긋하게 봐왔던 스타 맞춤형 쇼가 아니다. ‘SNL코리아’ 제작진 스스로 중심을 잡고, 거기에 부합할 수 있는 이가 출연해 ‘의외성’을 보여줘야 한다.
‘과도기’로 보기에 요즘 ‘SNL코리아’의 방황은 너무나 길다. ‘SNL코리아’는 보여주기에 급급하는 스타쇼를 버리고 내실을 다져야만 지금껏 쌓아온 명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SNL코리아. 사진 = CJ E&M제공]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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