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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영화 '명왕성'의 신수원 감독이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의 심의 결과에 강력 반발했다.
'명왕성'은 초특급 사립고에 존재하는 상위 1%의 비밀 스터디 그룹에 가입하기 위해 몸부림치던 평범한 소년이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되면서 점차 괴물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영등위로부터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판정을 받았다.
영등위 측은 이 같은 등급 분류에 대해 "주제, 내용, 대사, 영상 표현이 사회 통념상 용인되는 수준이지만 일부장면에서 폭력적인 장면이 구체적으로 묘사되고, 모방위험의 우려가 있는 장면 묘사를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청소년들에게 관람이 허용되지 않는 영화"라고 밝혔다.
이에 신수원 감독은 "영등위의 청소년 관람 불가 판정을 이해할 수 없다. '명왕성'은 베를린 영화제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제너레이션 14플러스(14세 이상 관람가) 부문에 초청되어 이곳에서 특별언급상을 수상하였다. 베를린 영화제 제너레이션 섹션 공동 집행위원장 플로리안은 청소년들이 영화를 보면서 자신들이 만들 미래가 어떠한 모습이 되어야 하는지 경각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이 영화를 초청했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등위에서는 모방범죄의 가능성이 있다고 했는데 모든 것을 단순화하여 판단하는 영등위의 결정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무엇보다 독일이나 여타 다른 유럽국가의 청소년들보다 한국 십대들의 사고능력이나 수준이 더 낮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영등위 위원들은 우리 아이들을 바보로 생각하는 것인가?"라며 강한 불만을 표했다.
앞서 '명왕성'은 63회 베를린 영화제 특별언급상과 제11회 피렌체 한국영화제 영화평론가 심사위원상 인디펜던트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명왕성'은 한 사립 명문고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과 인질극을 통해 무한 경쟁을 강요하는 입시 위주의 대한민국 교육 문제가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 다룬 영화로 이다윗, 성준, 김꽃비, 김권, 조성하 등이 출연했다. 내달 11일 개봉.
[영화 '명왕성' 스틸컷. 사진 = 싸이더스 FNH, SH필름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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