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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김용화 감독이 한국의 CG 기술력이 할리우드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김용화 감독은 21일 오전 경기도 가평 리버빌 연수원에서 열린 한국영화기자협회 출범 5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글로벌 시대, 한국 CG산업의 위상'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가졌다.
한국 최초 Full 3D 및 아시아 최초 디지털캐릭터 링링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미스터 고' 개봉을 앞두고 있는 김 감독은 "컴퓨터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CG(혹은 특수효과를 말하는 VFX)가 콘텐츠 자체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분야가 되었고 그동안 CG 기술이 많은 부분을 해외 기술에 의존했다면 현재 국내에서도 소프트웨어가 개발돼 CG의 진일보한 성장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기술로만 작업된 CG이지만 할리우드 못지 않다는 평가를 받은 '디워'와 최근 작품인 '해운대', '타워'의 사례를 분석하며 한국 CG산업의 수준이 할리우드 수준에 근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봉을 앞둔 영화 '미스터 고'에 대해 설명하며 100% 대한민국의 순수 기술력으로 아시아 최초의 입체 3D 디지털 캐릭터 링링을 탄생시킨 사례와 한국 영화 최초의 Real 3D를 완성해 낸 사례를 공개했다.
김 감독은 "한 해에 제작되는 블록버스터의 수요가 많지 않은 한국영화의 장르적인 한계와 독점적인 국내 기술을 개발하기에 충분치 못한 산업적인 한계, 국내 CG에 대한 정부의 충분하지 못한 지원 등이 우리가 넘어야 할 산"이라며 CG산업의 과제에 대해 조언했다.
김 감독의 발표에 이어 추가 설명에 나선 LG엔시스 남상진 팀장은 "이번 영화 '미스터 고'는 클라우드 렌더팜 서비스인 '스마트렌더'(Smart Render)가 국내 처음으로 적용된 사례"라고 밝혔다.
렌더링이란 컴퓨터그래픽(CG) 프로그램을 사용해 3D 장면으로부터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과정으로, 지난해 5월 KBS 3D 다큐멘터리 '태아'에 스마트렌더가 처음 시범 적용된 이후 할리우드에 대등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남 팀장은 "실제 국내 CG 기술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인프라로 인해 해외와 국내 창작물의 완성도 차이는 크다"며 "특히 중소규모의 영화 제작사나 특수효과 전문기업 등이 렌더링 작업을 위해 컴퓨팅 인프라를 보유하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 '미스터 고'에 적용된 스마트렌더는 구축, 운영, 유지보수까지 지속적인 비용이 들어가는 설치형과 달리 사용량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종량제라는 장점을 지녔다"며 "이를 통해 영화 제작시 30%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와 함께 2배 이상 처리 속도로 시간도 아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미나 2부에서 '한국 CG산업 인력 육성 문제 없나'의 주제로 발제에 나선 DK미디어의 박성미 대표는 "국내 CG 산업의 진일보한 발전에 비해 CG인력 육성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며 "CG업계 현장에서는 일시적인 고용에 시달리고 인력정보 데이터베이스(DB)조차 구축이 안됐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국내 CG 기업들이 미국 중심의 OEM 수주와 미미한 국내 물량 등으로 인한 CG업계의 고용불안이 가중되면서 인력운용에 큰 한계로 작용한다"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선 해외 영화투자를 통한 안정적 물량확보와 미국-중국 등과의 공동제작, 정부 주도의 대형 SF물 제작 등이 선행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고용불안을 해소하고 우수 CG인력도 양성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국내외에서 수주한 프로젝트 지원, 연구개발(R&D) 지원, CG 인력양성 교육 등 다양한 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특히 "인력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며 인력양성을 위한 교육과 인력DB 구축 그리고 안정적 공급 등에 대해 강조했다.
한국영화기자협회(회장 김호일)와 한국CG산업협의회(회장 김재하)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세미나는 문화체육관광부, 영화진흥위원회, LG엔시스, 삼성전자, KT, 하이트진로, 파파앤코가 후원했다.
[김용화 감독, LG엔시스 남상진 팀장, DK미디어 박성미 대표(위부터). 사진 = 한국영화기자협회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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