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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미국 언론들은 류현진의 위기관리능력에 주목했다.
LA 다저스 류현진의 7승 도전이 또 실패했다. 류현진은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홈 경기서 6⅔이닝 8피안타 4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에 3-1로 승리했으나 류현진이 강판된 뒤 결승점을 뽑아냈다. 류현진에겐 승패가 주어지지 않았다. 5월 29일 LA 에인절스전 완봉승 이후 4경기 연속, 1달간 승수 쌓기와 인연이 없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대체로 류현진의 위기관리능력에 주목했다. 이날 경기를 미국 전역에 생중계한 ESPN은 “압도적이기보단 잘 버텼다”라고 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도 “수차례 위기에서 잘 헤쳐 나왔다. 8피안타에도 실점은 1점이었다”라며 위기관리능력을 칭찬했다. 그러나 LA 타임스의 경우 이례적으로 냉정하게 평가했다. “날카롭지 못했다. 거의 매 이닝을 힘겹게 보냈다”라고 했다.
특히 LA 타임스는 5회 1사 만루에서 브랜든 크로포드에게 슬라이더를 던져 투수 앞 병살타로 처리한 것을 두고서도 “직전 상황에서 버스터 포지가 3루를 돌다 넘어졌다”라며 샌프란시스코의 어설픈 주루의 도움도 받았다고 논평했다. 물론 12명의 주자를 내보내고도 1점을 내준 부분에 대해서 “흥미롭다”라고 했다.
“흥미롭다”라는 단어 선택 자체가 흥미롭다. 해석하기가 모호하다. 절대로 잘 던졌다고 칭찬한 건 아니다. 이날 미국 어느 언론도 류현진에게 “완벽했다” “잘 던졌다”라는 단어를 사용하진 않았다. “잘 버텼다. 위기관리능력이 있었다”는 건 나름대로 호투했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할 것 같다. 실제 12명을 루상에 내보낸 건 류현진이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압도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이제까지 미국 언론들은 다저스 타선이 류현진에게 지원을 덜 해준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자주했다. 실제 이 말은 이날도 유효했다. 하지만, 4경기 연속 무승에 이전과는 살짝 반응이 달랐던 것도 사실이다. 물론 이날 류현진의 투구는 좋았다. 미국 언론의 반응은 ‘대체로 호평’이었다. 빅리그 신인 투수의 평균자책점 2.85는 놀라운 기록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잘 하고 있다.
하지만, 류현진이 좀 더 미국 언론에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선 좀 더 완벽한 투구가 필요하다. 류현진처럼 잘 던지고도 승수를 쌓지 못하는 투수는 많다. 류현진은 오는 30일 필라델피아와의 홈 경기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상대는 내셔널리그를 대표하는 또 다른 특급선발 클리프 리로 예상된다. 류현진이 7승 벽을 넘어서는 게 쉽지가 않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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