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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올 상반기 충무로는 두 명의 배우를 재발견했다. 한 배우는 카리스마 있는 묵직한 연기 뿐 아니라 어리숙한 정신지체장애인 연기도 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또 다른 배우는 충무로에 티켓 파워를 지닌 배우가 아직도 건재함을 증명했다. 바로 류승룡과 김수현의 이야기다.
류승룡은 올 상반기 극장가 흥행의 주역이다. 지난 1월 개봉된 영화 '7번방의 선물'은 류승룡의 의미 있는 도전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는 지난해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선보인 '더티 섹시' 카사노바 성기,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카리스마 킹메이커 허균과 180도 다른 변신을 감행했다.
'7번방의 선물'에서 류승룡은 6세 지능을 지닌 정신지체장애인 용구 역을 맡아 스펙트럼 넓은 연기를 선보였다. 이 작품으로 그는 천만 배우 타이틀을 다시 꿰찼다. 전작인 '광해, 왕이 된 남자'로 천만 배우 반열에 들어선 그는 '7번방의 선물'까지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영화 최초 2연속 천만 영화를 배출한 배우에 등극, 대체 불가능한 배우로서 그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류승룡이 상반기의 시작을 알리는 1월 극장가를 평정했다면 김수현은 상반기의 문을 닫는 6월 극장가를 접수했다. 김수현은 두 번째 스크린 도전작이자 첫 주연작인 '은밀하게 위대하게'로 흥행 신화를 새로 썼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감히 김수현의, 김수현에 의한, 김수현을 위한 영화라 말할 수 있다. 2억 5000만 클릭에 빛나는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했지만 그 보다 더 화제가 된 것은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톱스타 반열에 들어선 김수현이 자신에게 쏟아진 수 많은 시나리오 중 택한 작품이라는 점이다.
실제 김수현은 자신에게 쏠린 관심을 증명해 내듯 엄청난 티켓 파워를 보여줬다. '김수현 효과'를 자랑하며 개봉 이틀 만에 100만 관객을 넘어섰고, 역대 개봉작 중 최단 기간 100만 관객 돌파라는 기록을 새로 썼다. 뿐만 아니다 총 제작비 70억원 선인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400억이 넘는 누적매출액을 기록하며 제작비의 6배가 넘는 수익을 벌어 들였다. BEP는 약 250만명 정도로, 개봉 4일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이 모든 기록들은 개봉 4주차인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류승룡과 김수현이 올 상반기를 열고 닫으며 큰 족적을 남기긴했지만 상반기 다른 남자 배우들의 활약도 도드라졌다.
'7번방의 선물'의 류승룡의 성공 뒤에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주인공 용구를 뒷받침 해준 오달수, 박원상, 김정태, 정만식, 김기천 등의 배우들이 있다. '신세계'의 최민식, 황정민, 이정재, 박성웅도 극장가를 풍성히 만든 배우다. '베를린'의 한석규, 하정우, 류승룡 라인도 빼 놓을 수 없다. '전설의 주먹'의 황정민, 유준상, 윤제문, 정웅인 그리고 이들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박정민, 구원, 박두식, 이정혁도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고령화가족'의 박해일과 윤제문, '몽타주'의 김상경 등의 배우들도 각기 다른 재미를 안기며 보고 듣고 즐기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올 상반기 극장가를 주름잡은 배우 류승룡(왼쪽)과 김수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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