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전주 안경남 기자] 봉동이장을 1년6개월간 기다려 온 전북 소녀팬이 최강희 감독을 직접 만났다.
지난 2011년 12월 22일 전북 구단 홈페이지 게시판에 한 소녀가 쓴 편지와 소녀의 어머니가 올린 글이 화제가 됐다. 당시 아이의 어머니인 홍채원씨는 초등학교 1학년인 자신의 딸이 최강희 감독이 대표팀으로 간다고 하자 한 통의 편지를 썼다고 소개했다.
소녀팬은 “최강희 감독님 국가대표 감독 되셔서 잘 지내시나요? 국가대표 감독 되지 마세요. 전북은 이제 망했어요. 전북의 위기를 살려주세요”라며 최강희 감독이 없는 전북의 미래를 걱정했다.
이후 전북은 소녀팬의 걱정대로 조금씩 하향세를 걸었다. 지난 시즌 2위로 리그를 마쳤지만 올해는 중위권까지 밀려났다. 강했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큰 힘을 내지 못했다.
그리고 1년6개월이 지나 최강희 감독이 전북으로 돌아왔다. 소녀팬도 최강희 감독의 복귀전에 맞춰 부모님과 함께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시간이 흘러 초등학교 3학년이 된 이윤지(9) 어린이는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서 최강희 감독과 마주섰다.
최강희 감독은 반갑게 인사를 한 뒤 아이를 안아주었고, 이윤지 어린이는 미리 준비한 전북 머플러를 최강희 감독 목에 둘러줬다.
최강희 감독은 “아이가 긴장을 너무 해서 대화를 하지 못했다. 경기장에 오기 전에 아이가 쓴 글을 봤는데 나중에 다시 만나면 맛있는 것을 사주겠다. 어린 친구가 너무 고맙다”며 밝게 웃었다.
[최강희 감독과 이윤지 어린이. 사진 = 전북 현대 모터스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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