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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또 범가너다. 주눅 들 필요 없다.
류현진의 여섯번째 7승 도전경기. 공교롭게도 맞대결하는 상대 선발투수가 샌프란시스코 특급좌완 매디슨 범가너일 것 같다. 1일 현재(이하 한국시각) LA 다저스는 6일 선발투수를 확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5일 콜로라도전 선발투수로 크리스 카푸아노가 확정된 상황에서 류현진의 6일 샌프란시스코전 등판이 확실해 보인다.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전 네번째 등판이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스케줄 표에 6일 오전 11시 15분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진행되는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의 맞대결에 류현진과 매디슨 범가너의 맞대결을 표기했다. ESPN이 예고한 선발 매치업이 바뀔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로써 류현진은 올 시즌 범가너와 세번째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99.9%라고 보면 된다.
류현진은 5월 29일 LA 에인절스전서 완봉승을 따낸 뒤 6월에 결국 승수를 챙기지 못했다. 5경기에 나섰으나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특히 지난달 25일 범가너와 맞대결서 6⅔이닝 8피안타 2탈삼진 4볼넷 1실점하며 맞대결서 승리를 했으나 타선이 류현진의 강판 이후 터지면서 승수를 쌓지 못했다. 30일 필라델피아전서도 7이닝 7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으나 구원진이 리드를 놓치면서 승수를 쌓지 못했다. 류현진 스스로 무너진 경기는 거의 없었다. 5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7승이 절실한 상황. 다시 만난 범가너. 지난달 25일 경기서 판정승을 거두며 자신감이 생겼다. 물론 범가너는 만만한 투수가 아니다. 4월 3일 데뷔전 맞대결서 6⅓이닝 10피안타 3실점(1자책점)을 기록했으나 범가너는 8이닝 2피안타 무실점이란 특급피칭을 선보였다. 류현진에게 “메이저리그란 바로 이런 곳”이라는 걸 알려주는 듯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데뷔전서 뼈아픈 패전을 떠안은 이후 폭풍 성장했다. 체인지업과 서드피치 커브의 사용빈도를 높였고, 최근엔 다시 직구 비중을 높이고 있다. 직구 구위는 시즌 초보다 더 좋아졌다는 평가. 또한, 탁월한 위기관리능력으로 다저스 야수진에게 믿음을 사는 투수로 발돋움했다. 연이어 에이스급 투수들과 맞붙고 있으나 기 죽지 않고 매 경기 선발투수로서 필요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올 시즌 홈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1.90인 류현진. 그러나 원정경기서는 2승 2패 평균자책점 4.15인 게 걸린다. 특히 5월 6일 AT&T 파크에서 멧 케인과 맞대결을 펼쳐 6이닝 8피안타 2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었다. 당시 헌터 펜스에게만 4타점을 내줬다. 류현진은 지난달 25일 홈 경기서도 펜스에게 2안타를 내주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펜스에 대한 대비책, 원정경기에 대한 약세를 만회하느냐가 7승 도전의 최대관건이다.
류현진에겐 지금 투구 내용, 에이스와 맞붙어 밀리지 않는 멘탈, 위기관리능력 다 좋다. 그러나 투수의 능력을 가늠하는 가장 기본적인 스텟인 승수에서 답보상태다. 다저스 타선도 요즘 잘 터지고 있다. 부상선수가 돌아오면서 공수 안정감이 생겼다. 더 이상 불운 탓을 할 수도 없는 상황. 류현진 스스로 화끈한 쾌투로 7승에 성공하는 수밖에 없다. 지금 류현진에게 필요한 건 오직 승리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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