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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이승엽이 10년만에 통산 300호 홈런볼을 만났다.
최근 삼성 구단에 훈훈한 소식 하나가 날아들었다. 이승엽이 지난 2003년 6월 22일 대구 SK전서 쳐낸 개인통산 300호 홈런볼을 보관해온 (주)에이스테크놀로지의 구관영 회장이 11일 삼성 구단에 기증했다. 삼성과 구 회장은 11일 대구 SK전 클리닝타임에 300호 홈런을 기증하는 행사를 벌였다. 이승엽의 이 홈런볼은 당시 만 26세 10개월 4일에 기록한 세계 최연소 300호 홈런이었다.
당시 300호 홈런볼을 처음 습득한 사람이 공을 조선족 동포에게 팔기로 결정했다는 얘기가 있었다. 이때 구 회장이 직접 300호 홈런볼을 처음 습득한 사람과 접촉해 1억 2000만원을 주고 300호 홈런을 넘겨받았다. 당시 KBO와 삼성 구단에 인증을 받기도 했다. 10년이 흐른 2013년 여름. 구 회장은 이승엽이 한국통산 352호 홈런을 터트리자 삼성에 기증할 때가 됐다고 봤다. 이젠 구단에서 300호볼을 보관하는 게 가치를 높이고 이치에도 맞다고 본 것이다.
그래서 이날 구 회장의 300호 홈런볼 기증식은 의미가 있었다. 구 회장이 클리닝타임에 삼성 김인 사장에게 300호 홈런볼을 기증했다. 이어 김 사장이 구 회장 부부에게 삼성 홈 게임 평생관람권을 증정했다. 이어 이승엽도 구 회장에게 대형사인볼 등 기념품을 증정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삼성이 구 회장에게 받은 300호 홈런볼은 경산볼파크 역사관에 전시된다.
300호 홈런이 끝나자마자 한국통산 352호 홈런에 대한 시상식이 열렸다. KBO가 대회요강에 따라 구본능 총재가 기념트로피를 전달했다. 삼성 김인 사장도 이승엽에게 격려금 2000만원을 전달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과 주장 최형우, SK 주장 정근우도 그라운드에 나와 이승엽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송삼봉 삼성 단장은 기념액자를 전달했다. 이승엽도 이에 화답하는 의미로 이날 경기 전 선착순 5000명에게 기념사인볼을 증정했고, 테이블석을 제외한 1,3루 지정석 입장요금 50%를 할인했다.
원래 이날 행사의 메인 테마는 단연 352호 홈런볼 행사였다. 여기에 구 회장의 10년 전 300호 홈런볼 증정 행사까지 추가 돼 삼성으로선 더욱 뜻 깊은 하루가 됐다. 삼성과 이승엽, 그리고 홈런볼은 또 한번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게 드러났다. 10일 대구 SK전서 354호 홈런을 터뜨린 이승엽은 이날 홈런을 치진 못했으나 안타 2개를 치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다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승엽. 사진 = 대구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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