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봄봄봄'의 공동 작곡가 배영경이 로이킴과의 인연을 공개하며 표절 논란 이후 처음으로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배영경 작곡가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려 로이킴과 만든 '봄봄봄'에 얽힌 표절 논란 이후 답답한 심경을 최초로 전했다.
먼저 배 작곡가는 군악대로 군 복무 후 제대, 복학 후 졸업, 이후 홍대에서 밴드 생활을 하다 동네 음악 학원의 기타 선생님이 된 사연을 소개하며 로이킴과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그는 "동네 음악 학원의 기타 선생님이 제 생애 첫 직장이 됐죠.그 곳에서 상우(로이킴)를 처음 만났습니다. 아마 상우가 중학교 1~2학년 때였을 꺼에요. 항상 모자를 쓰고 다니곤 했고 악보 파일을 항상 가지고 다니곤 했었죠. 그 악보 파일에 뭐가 있나 궁금해 펼쳐보니 고 김광석 선배님, 이문세 선배님의 악보들이 보였고 데미안 라이스의 노래들의 악보가 있길래 전 조금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보통 그 나이때 좋아할 노래들은 아니었거든요. 제가 가르쳤던 그 나이때 학생들과 비교했을 때요"라며 중학생이던 로이킴을 떠올렸다.
이어 "저도 어릴적부터 김광석 선배님이나 유재하 선배님의 음악을 듣고 싱어송라이터의 꿈을 키어온지라 우리는 잘 통하는 선생님과 학생 사이가 됐죠. 그렇게 된 인연의 시작이 상우가 미국에 유학을 가면서도 끊어지지는 않았습니다. 항상 방학 때 나오면 공연도 함께 했고요. 제 자신도 상우 덕분에 공연을 통해 봉사도 해보는 경험도 해보았으니까요. 벌써 그렇게 됐네요. 전 그동안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무려 4번만에 입상하게 됐고 상우도 '슈퍼스타K4'에서 우승하게 됐고 그렇게 저희는 '봄봄봄'도 같이 작업했습니다"라고 함께 '봄봄봄'을 만들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배 작곡가는 "지금에서 생각해 보아도 정말 작업했던 순간들이 참 행복했던 것 같아요.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이 대중 여러분들께 공감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일단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자는 게 저희의 공통된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끝으로 그는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몇 자 적어보네요. 오늘따라 옛시절이 그리운 건 왜 일까 모르겠네요. 제가 항상 상우에게 했던 말이 있었는데 그 말을 오늘 유독 해주고 싶네요. 상우야 'NO music No life' 힘내자!"라고 로이킴에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며 말을 마쳤다.
그는 해당 글과 함께 '봄봄봄'의 작곡 과정을 담은 악보도 함께 공개했다.
로이킴은 지난해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 시즌4에서 우승하며 가수 데뷔했으며 수려한 외모에 엄친아 이력으로 더욱 대중의 호감을 얻었다. 또 지난 4월 '봄봄봄'으로 데뷔 후에도 대중의 엄청난 사랑을 받으며 성공가도를 달렸고, 잇달아 출시한 정규 1집 '러브 러브 러브'까지 흥행을 이어갔다.
로이킴은 지난 13일 자신의 콘서트에서 자작곡인 '축가'를 부르기 전 그룹 버스커버스커 리더 장범준의 곡을 표절했다는 일부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태도가 건방지다는 비난에 직면했고, 이에 로이킴은 자신의 트위터와 이튿날 열린 콘서트 자리에서 "저의 경솔함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했다.
그러나 이같은 일련의 과정은 앞서 제기됐던 '봄봄봄'에 대한 표절 논란을 재점화시켰고, 일부 네티즌들은 '봄봄봄'이 인디밴드 어쿠스틱 레인의 '러브 이즈 캐논(Love Is Canon)'과 코드가 유사하다며 다시금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로이킴의 음반 제작 및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있는 CJ E&M 음악사업부문은 지난 16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봄봄봄'은 로이킴, 배영경이 공동 작곡했으며 정지찬, 김성윤이 공동 편곡한 순수 창작곡으로 이 곡에 참여한 모든 작,편곡가들은 어쿠스틱 레인의 'Love is canon'을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으며 이 논란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해당 가수의 이름과 노래를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표절 논란을 일축했다.
또 "한국저작권협회 공식 확인 결과, 'Love is canon'의 우클렐레 버전은 로이킴의 '봄봄봄'이 저작권 등록된 2013년 4월 22일 이후인 2013년 5월 15일 저작권 등록을 마쳤다"면서 "로이킴의 '봄봄봄'은 상기 곡의 유사 논란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2년 3월에 저작권이 등록된 'Love is canon' 원곡이 로이킴의 '봄봄봄'과 도입부가 유사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 검토한 결과, '표절'이 아니라는 판단이다"고 입장을 전했다.
[로이킴(왼)과 공동작곡한 '봄봄봄'의 표절 논란 이후 처음으로 심경을 밝힌 배영경 작곡가가 공개한 '봄봄봄' 악보(오). 사진 출처 = 마이데일리 사진DB, 배영경 작곡가 페이스북 캡처]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