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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출루머신' 추신수의 전반기 활약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지난 해까지 클리블랜드에서 뛰었던 추신수는 신시내티로 트레이드돼 새 출발했다. 그러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들렸다. 1번타자란 역할은 지난 해 클리블랜드에서도 수행한 것이라 익숙했지만 문제는 중견수란 다른 포지션을 소화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주 포지션이 우익수였던 그이기에 자칫 잘못하면 발목을 잡힐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추신수는 단 실책 2개 만을 허용했다. 물론 실책 개수 만으로 수비 능력을 평가하기 어렵다. 분명한 사실은 추신수는 지금도 중견수라는 것이다. 만약 중견수 적응에 실패했다면 이미 포지션이 바뀌었을 게 분명하다.
추신수는 낯선 포지션에 적응하면서도 최고의 공격력을 펼치고 있다. 타율은 .287로 무난한 편이지만 출루율은 무려 .425에 이른다. 내셔널리그 2위에 해당하는 높은 출루율이다.
보통 출루율은 중심타선을 책임지는 선수가 높기 마련이다. 상대 투수의 견제로 본인의 의지와 달리 볼넷으로 출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그러나 추신수는 다르다. 투수 입장에서는 1번타자의 출루를 막아야 중심타선과의 승부가 편해진다. 여기에 추신수는 '근성'을 갖추고 있다. 그가 몸에 맞는 볼(HBP)이 거듭되면서도 추신수는 여전히 홈플레이트에 바짝 붙어 타격을 한다. HBP는 압도적인 내셔널리그 1위다.
그렇다고 추신수가 파워가 모자라는 것도 아니다. 홈런 13개를 터뜨려 커리어하이인 2010년의 22개를 넘어설 기세다.
이렇듯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1번타자로 대단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런데 과연 추신수의 활약 만큼 국내에서의 반응도 뜨거운 것인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마침 올해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첫 발을 내딛은 해다. LA 다저스에 입단해 '개막 2선발'을 꿰차고 7승 3패 평균자책점 3.09로 전반기를 마쳤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를 치르는 상징성을 감안하고 한국프로야구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선수이기에 화제의 중심이다.
선발투수인 류현진은 등판 일정이 규칙적인데다 다저스의 평일 홈 경기는 한국시각으로 오전 11시 10분부터 시작하는 경기가 많아 국내 팬들이 더 가까이 접할 수 있다. 또한 공중파 생중계가 이뤄져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
아무래도 야구 팬들을 넘어 일반 국민들까지 아우르는 전국민적인 스포트라이트는 화려한 기록을 가진 선수에게 돌아가기 마련이고 타자라면 홈런이 많은 선수에게 쏠릴 것이다.
추신수는 2009년과 2010년 2년 연속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면서 호타준족으로 인정받았고 한국인 메이저리거 타자로서 '개척자'에 가까운 활약을 보이고 있지만 그에 반해 너무 뜨거울 정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는지는 의문이다. 분명한 것은 올해 그의 기록 행진은 그럴 '자격'이 있다는 사실이다.
[추신수.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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