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브리티시 오픈, 날씨가 관건…기대에 보답하겠다"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세호 기자] '골프여제'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그랜드슬램 도전을 앞두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을 마친 박인비는 23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번주에는 대회가 없어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며 다음달 1일 열리는 메이저대회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준비할 계획이다.

올해 시즌 개막 후 3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제패한 박인비는 브리티시 여자오픈까지 우승하면 캘린더 그랜드슬램과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동시에 달성하게 된다. 브리티시 여자오픈이 열리는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는 험난한 코스와 잦은 비와 바람으로 악명이 높다.

박인비는 입국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브리티시 오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세인트 앤드루스는 페어웨이가 넓고 날씨가 관건"이라며 "운도 따르고 날씨도 따라줘야 한다"고 코스를 설명했다. 이어 "브리티시오픈은 항상 날씨가 안 좋았다"며 "나는 바람이 불 때도 경기를 잘 해왔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상황이든 거기에 맞춰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휴식 기간 동안 샷 감각을 더욱 가다듬을 예정이다. 박인비는 "US오픈에서 100% 컨디션이었다면 지금은 80%정도"라며 "이번 쉬는 주에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 전체적으로 샷과 퍼터를 더 날카롭게 다듬어야 할 것 같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박인비는 올해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반대로 부담감도 커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더 많은 분들이 기대해 주시고, 잘 되길 바라는 팬분들도 많아졌다"며 "그만큼 내 편이 더 많아지는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면 부담스럽다기 보다는 나에게 더 도움이 되는 부분"이라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이어 "사실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만 해도 올해 너무 잘했다고 생각한다. 원래 올해의 선수상이 목표였다. 메이저대회 그랜드슬램은 생각하지 못했다. 목표보다 200% 이상 한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많은 분들이 기대해 주시는 만큼 남은 후반기에도 최선을 다해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인비.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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