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최후의 반전카드다.
KIA가 영입한 듀에인 빌로우는 올 시즌에도 메이저리그서 잠깐 몸을 담았다. 디트로이트, 마이애미 등 메이저리그에서 3시즌을 보냈고, 마이너리그에선 8시즌간 뛰었다. 2011년 메이저리그서 2패 평균자책점 4.34. 2012년엔 2승1패 평균자책점 3.88. 올 시즌엔 2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10.12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43경기 2승3패 평균자책점 4.27. 반면 마이너리그에선 13경기 모두 선발로 등판해 5승 5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했다.
주중 부산 원정서 2연패를 당해 팀 분위기가 최악이었던 KIA. 빌로우의 호투가 절실히 필요했다. 빌로우는 KIA의 기대대로 수준급 좌완투수라는 게 실전등판서 드러났다. 주자가 나가 있을 땐 다소 투구 밸런스에 문제가 있어 볼이 높게 제구됐으나 전반적으로 수준급 투구내용을 선보였다. 빌로우는 포심과 투심 위주의 빠른 볼과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섞어 던졌다. 직구 무브먼트도 괜찮았다.
1회 김종호를 1루 땅볼, 모창민을 헛스윙 삼진, 나성범을 2루 땅볼로 간단하게 처리했다. 2회엔 2사 후 조영훈에게 우전안타를 내줬다. 지석훈에게 갑자기 볼이 높게 구사되며 볼넷을 내줬다. 노진혁에게도 볼넷을 내줘 2사 만루. 그러나 김태군을 2루 땅볼로 처리해 실점하지 않았다.
3회에 실점을 기록했다. 선두 김종호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2루 도루까지 허용했다. 흔들렸다. 모창민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아 첫 실점. 나성범에게 2루땅볼을 내줘 1사 3루위기. 이호준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2점째를 내줬다.
4회부턴 다시 힘을 냈다. 선두 조영훈에게 우전안타를 내줘 1사 2루 위기. 그러나 조영훈을 3루 도루자로 처리한 뒤 노진혁을 중견수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5회엔 김태군을 3루 땅볼, 김종호를 2루땅볼, 모창민을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처리하면서 이날 두번째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6회에도 나성범, 이호준, 권희동을 유격수 플라이, 투수 땅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2이닝 연속 삼자범퇴.
7회엔 다시 위기. 조영훈에게 번트 안타를 맞았다. NC는 발 빠른 이상호가 대주자로 투입됐다. 빌로우는 후속 지석훈에게 7구까지 던졌다. 이상호의 리드가 큰 상황. 선동열 감독은 국내 빠른 주자에 대한 대처 경험이 없고 주자가 루상에 나갔을 때 불안한 모습을 보인 빌로우를 2B2S에서 뺐다. 대신 슬라이드 스텝 동작이 빠른 베테랑 최향남을 투입했다. 결국 지석훈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는 동시에 이상호는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최향남이 노진혁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아 1점 차로 쫓겼다.
결국 빌로우는 6이닝 4피안타 4탈삼진 3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퀼리티스타트에 성공했지만, 8회 불펜진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빌로우의 데뷔전 승리는 날아갔다. 이날 빌로우는 기본적으로 구위와 컨트롤에서 경쟁력이 있었다. 다만, 주자가 나갔을 때 투구 밸런스가 흔들려 공이 높게 구사됐던 점, 빠른 주자가 나갔을 때 제어를 하지 못한 점 등은 추후 보완하고 새롭게 적응을 해야 할 것 같다. 빌로우의 성공적 데뷔. KIA 4강 도전의 마지막 반전카드다.
[빌로우.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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