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LG의 주키치 카드. 실패로 돌아갔다.
LG 벤자민 주키치가 13일 대구 삼성전서 1군 복귀전을 치렀다. 주키치는 7월 7일 넥센전 이후 약 40여일만에 선발 등판했다. 그동안 주키치는 구위 난조로 2군으로 내려갔었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은 무더위 속 기존 선발투수들의 등판 간격을 넓혀주기 위해 이날 주키치를 전격 선발 등판시켰다. 김기태 감독은 “주키치를 삼성전에 맞춰 등판시킨 건 아니다. 다른 선발투수들이 지쳐있길래 선발로 냈고, 주키치 역시 2군에서 던질 차례였다”라고 설명했다.
주키치는 전반기 막판 퇴출설까지 나돌았으나 결국 살아남았다. 외국인투수를 바꾸기 힘든 한국야구 현실도 무시할 수 없지만, 주키치에 대한 LG의 기대가 크다는 게 드러나는 대목. 에이스 노릇을 하는 레다메스 리즈와 함께 투펀치 역할을 해줘야 포스트시즌서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날 주키치의 선발등판은 LG엔 매우 중요했다.
오랜만의 등판. 전체적으로 구위, 제구력 모두 좋지 않았다. 1점을 안고 1회 마운드에 올랐다. 배영섭에게 우중간 2루타를 내준 뒤 박한이에게 중전적시타를 내줘 순식간에 동점을 허용했다. 1사 3루에서 이승엽에게 내야땅볼을 내줘 역전을 허용했다. 박석민과 채태인에겐 연이어 몸에 맞는 볼을 던져 제구가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2회 선두타자 진갑용에게 우전안타를 내줬다. 1사 2루 위기에서 배영섭에게 중전적시타를 맞았다. 계속된 2사 2루 위기에서 최형우에게 1타점 좌중간 적시타, 이승엽에게 1타점 우중간 2루타를 맞았다. 삼성 타자들은 주키치의 투구패턴을 예상하고 들어왔고, 착실하게 공략하는 모습.
3회부터 서서히 안정감을 찾았다. 3회 채태인, 조동찬, 진갑용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4회 선두타자 김상수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았으나 배영섭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고 박한이를 2루 병살타로 처리하며 깔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5회엔 다시 흔들렸다. 1사 후 이승엽에게 볼넷을 내줬고 박석민에게 내야안타를 내줬다. 2사 2,3루 상황에선 3루수 실책으로 2점을 내줬다. 주키치는 흔들렸다. 이지영에게 우전안타를 내준 뒤 김선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선규가 배영섭에게 2타점 중전적시타를 맞는 바람에 주키치의 실점은 9점, 자책점은 8점이 됐다. 이날 기록은 4⅔이닝 10피안타 4탈삼진 1볼넷 9실점(8자책).
전체적으로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심했다. 특히 변화구 제구가 원활하지 않았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안타를 얻어맞은 장면도 있었다. 12점을 얻은 뒤 잠깐 안정감을 찾았으나 5회 실책이 나오자 여지없이 무너졌다. 직구 스피드는 143km에 그쳤고 134km까지 나온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섞었으나 전체적인 제구가 좋지 않았다. 특히 12점이란 지원을 받았음에도 승리요건인 5회를 채우지 못했다. 김기태 감독으로선 앞으로 주키치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고민에 빠지게 됐다.
[주키치. 사진 = 대구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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