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이걸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선두 삼성과 2위 LG의 13~14일 대구 2연전. 후반기 최대 빅매치로 불렸다. 두 팀은 이날 전까지 팀 평균자책점 1,2위를 달렸다. LG가 3.62, 삼성이 3.88을 기록 중이었다. 때문에 기본적으로 투수전 속에서 접전 양상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아니었다. 화끈한 타격전이 펼쳐졌다.
우선 LG. 7회까지 쉬지 않고 매 이닝 득점에 성공했다. LG는 급기야 4회에 선발전원안타와 선발전원득점을 기록했다. 선발전원안타와 선발전원득점을 동시에 기록한 건 올 시즌 첫번째이자 통산 50번째다. LG는 2010년 5월 26일 잠실 KIA전 이후 3년 3개월만에 이 기록을 달성했다. 한편, 선발전원안타는 올 시즌 20번째이자 팀 4번째다. 선발전원득점은 올 시즌 4번째이자 팀 첫번째다. 통산 117번째.
LG는 이날 손주인 대신 권용관이 선발 2루수로 출전했다. 손주인의 체력을 세이브하고 타격 상승세를 보였던 권용관의 활용도를 극대화한 것. 권용관은 이날 3회 2사 1,3루 상황에서 6-5에서 9-5로 달아나는 좌중월 스리런포를 날렸다. 장원삼의 138km짜리 직구가 약간 높게 구사된 걸 놓치지 않았다. 권용관은 이날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정의윤과 작은 이병규가 2안타 2타점, 오지환이 3안타 4타점을 각각 기록했다. 큰 이병규와 문선재도 2안타를 날렸고 박용택은 1안타 1득점에 3타점을 기록했다. LG는 이날 18안타 8볼넷 16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팀 최다 득점.
삼성도 LG 못지 않은 화력을 과시했다. 삼성은 톱타자 배영섭이 3안타 3타점 2득점, 박석민이 2안타 1득점, 이승엽이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삼성도 LG와 마찬가지로 선발전원안타에 성공했다. 경기를 치른 두 팀 모두 선발전원안타를 기록한 건 2011년 대전 KIA-한화전에 이어 통산 4번째다. 삼성은 이날 5-12로 뒤지던 경기를 9-13까지 추격하며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 컬러를 보여줬다.
하지만, 투수들을 생각하면 마냥 웃을 수 없는 양팀이다. LG는 이날 벤자민 주키치가 7월 7일 넥센전 이후 약 40여일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주키치는 타선이 무려 12점을 지원해줬으나 5회도 채우지 못한 채 4⅔이닝 10피안타 9실점(8자책)으로 무너졌다.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모두 좋지 않았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자주 안타를 얻어맞기도 했다. 삼성도 장원삼이 2⅔이닝 8피안타 9실점으로 무너졌다. 장원삼은 이날 승리투수가 될 경우 데뷔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10승을 달성할 수 있었으나 다음기회로 넘겼다. 장원삼의 9실점은 2012년 4월 17일 잠실 두산전 8실점을 넘어서는 최악의 피칭이다.
경기 초반부터 타격전 양상을 보이면서 삼성은 필승조를 내보낼 수 없었다. 그러나 백정현은 권혁과 함께 좌완 불펜의 축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날 1⅔이닝 5피안타 3볼넷 3실점은 삼성으로선 뼈 아픈 결과였다. 주전 2루수 조동찬마저 5회 도중 무릎 부상으로 병원으로 향했다. 그나마 LG는 주키치 이후 김선규, 이상열, 이동현이 실점을 하지 않았다. 타선이 활발하게 터진 건 반가운 일이지만, 마운드의 불안한 모습은 고민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그나마 LG는 승리라도 거뒀지만, 삼성은 별 다른 소득이 없는 경기였다.
[삼성-LG 맞대결. 사진 = 대구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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