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수원 안경남 기자] 섀도우 스트라이커로 나선 이근호(상주)가 80분간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다. 하지만 원하는 골을 만들어내진 못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한국은 14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남미의 복병 페루와의 평가전서 0-0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당초 목표였던 골과 첫 승은 이번에도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은 페루와 정면승부를 펼쳤지만 끝내 득점에 실패했다.
이날 이근호는 최전방 원톱 바로 뒤에서 처진 공격수 역할을 맡았다. 당초 측면 배치가 유력했지만 홍명보 감독은 이근호를 중앙에 배치해 좀 더 폭넓은 움직임을 요구했다.
출발은 좋았다. 이근호는 상대 진영부터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강한 압박을 시도했다. 그리고 공격시에는 빠른 돌파를 활용해 페루 수비를 흔들었다. 몇 차례 득점 찬스도 잡았다. 전반 8분 윤일록(서울)의 크로스를 슬라이딩 슈팅으로 연결하며 페루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이어 전반 13분에도 비슷한 장면에서 로빙 슈팅을 시도했지만 아쉽게도 또 선방에 막혔다.
이밖에도 이근호는 전후좌우를 가리지 않고 많이 움직이며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하지만 체력이 문제였다. 무더운 날씨로 인해 시간이 지날수록 활동 폭이 좁아졌다. 덩달아 한국의 공격 속도도 같이 느려졌다.
후반에도 비슷했다. 초반에 상대 문전으로 빠르게 침투하며 득점 기회를 잡았다. 후반 16분 찬스가 가장 아쉬웠다. 조동건(수원)이 우측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고 이근호가 상대 골문 앞에서 논스톱으로 왼발을 갖다 댔지만 페루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에 고개를 떨궜다.
이근호의 섀도우 기용은 절반의 성공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다소 정적인 이승기(전북)와 달리 이근호는 활동 범위가 상당히 넓었다. 그러나 득점력 부족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아무리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더라도 골을 넣지 못하면 승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근호.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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