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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본인이 이겨내야 한다.”
LG 김기태 감독이 문선재를 걱정했다. 김 감독은 16일 잠실 한화전을 앞두고 “그날 빼줬어야 했다”라고 자책했다. 13일 대구 삼성전. 삼성 조동찬과 부딪힌 그날을 말하는 것이다. 김 감독은 문선재와 조동찬이 충돌한 뒤 문선재를 교체하지 않았다. 대신 14일 경기서 대타로 출전시켰다. 김 감독은 “확실히 심리적으로 영향이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문선재는 15일 잠실 한화전서 4회 포구와 송구 실책을 각각 1개씩 범하며 팀을 힘겹게 했다. 경기 후반 이진영의 역전타에 힘입어 승리했지만, 5회 1사 2,3루 위기에서 정현욱이 추가실점을 했다면 승부는 문선재의 실책 2개로 그대로 한화에 넘어갈 수 있었다. 문선재가 범한 실책 두 차례는 매우 평범한 상황이었다. 김 감독이 문선재가 심리적으로 흔들린다고 진단한 이유다.
김 감독은 “선재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니다. 그런데 다음날 대타로 나가서 팬들이 우~하고 외치니까 거기서 완전히 위축된 것 같다. 원래 마음이 여린 아이다”라고 했다. 이어 김 감독은 “본인이 이겨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이례적으로 문선재 곁에 다가가 타격훈련을 직접 지도했다. 눈을 맞추며 큰형처럼 격려도 해줬다. 문선재도 경기 전엔 별다른 이상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 문선재는 이날도 일단 선발라인업에선 제외됐다. 김 감독은 문선재의 심리적 안정이 우선이라고 본 것이다.
[문선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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