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팬에 폭행당한 배영수, "파이팅 하라고 때렸다더라"

[마이데일리 = 잠실 조인식 기자] 배영수가 기분 좋은 승리 뒤에 봉변을 당했다.

배영수(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7일 잠실 LG전에서 5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13승째를 올려 쉐인 유먼(롯데 자이언츠)과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팀도 다시 1위로 올라가 배영수에게는 더 없이 기분 좋은 승리였다.

하지만 문제는 경기가 끝난 뒤에 있었다. 잠실구장 중앙 출입구를 통해 퇴근을 하던 배영수는 구단 버스가 있는 곳에 도착하기도 전인 그 짧은 거리에 한 팬의 행동에 기분이 불쾌해졌다. LG 팬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배영수의 뒤통수를 가격한 것.

8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배영수는 "LG 모자를 쓰고 유니폼을 입은 남자가 갑자기 뒤통수를 세게 때렸다. 그래서 왜 때렸냐고 3번이나 물었더니 그제서야 파이팅 하라고 때렸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그리고는 현장의 대처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경호원이 막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배영수는 "경호원도 (그 상황에)그저 지켜보고 있었다. 한 여성팬이 웃는 소리도 들렸다"고 덧붙였다. 배영수로서는 감정이 상할 일이었다.

배영수는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배영수는 웃는 표정을 지어 보였지만 "내가 좀 어렸다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기분이 나빴다는 것을 드러냈다.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은 피해자 입장에서 그나마 최대한 감정을 자제한 표현이었다.

경호원들의 대처도 아쉬웠다. 홈팀이 아닌 원정팀이 이긴 상황이라면 더 철저한 경호가 필요했을 텐데 배영수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민망한 상황을 겪을 동안 경호원들은 이를 제지하지 못했다.

[배영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