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 기록까지 1승이 남았다.
류제국(LG 트윈스)은 10승을 앞두고 있다. 지난 12일 잠실 KIA전에 선발 등판한 류제국은 6이닝 5피안타 8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고, 팀이 대승을 거두며 승리투수가 됐다. 17경기에 등판하며 9승(2패)째를 거둔 류제국은 두 자릿수 승리에 1승만을 남겨뒀다.
페이스는 실로 놀랍다. 5월 19일 처음으로 1군 경기에 등판해 승리를 챙긴 류제국은 이 경기를 시작으로 만든 승리만 9승인데, 5월 19일 이후 류제국보다 많은 승리를 거둔 선수는 없다. 쉐인 유먼(롯데), 김광현(SK), 찰리 쉬렉(NC)이 같은 기간 9승으로 류제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을 뿐이다.
류제국의 10승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우규민, 레다메스 리즈와 함께 나란히 9승에 오른 류제국은 선발 로테이션이 한 바퀴를 돌 동안 우규민과 리즈가 승리를 따내지 못할 경우 팀 최초 10승 투수가 될 수 있다. 물론 팀 입장에서는 류제국의 다음 등판 기회가 오기 전에 우규민과 리즈가 먼저 10승을 거두는 편이 낫다.
류제국의 10승 도전은 프로야구 전체로 봐도 큰 의미가 있다. 지난 2007년 있었던 해외파 특별지명을 통해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 중 첫 시즌에 10승을 달성한 선수는 아무도 없다. 당시 특별지명으로 입단한 선수의 첫 시즌 최다승은 이승학이 2007년 두산에서 거뒀던 7승이었다. 송승준(롯데)이 2번째 시즌이던 2008년에 12승을 가져갔지만, 첫 해에는 5승에 그쳤다.
해외파 특별지명으로 범위를 한정하지 않더라도 류제국의 승수는 월등하다. 특별지명은 아니지만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미국에서 먼저 프로 생활을 한 뒤에 국내로 들어온 투수를 통틀어서도 류제국의 기록에 근접하는 선수는 없다. 해외파 첫 10승 도전인 것이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뛰다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뒤 돌아온 선수들을 살펴봐도 복귀 첫 해에 10승을 넘긴 것은 2003년 17승을 수확한 정민태(현대)가 유일했다. 1999년 18승으로 한화의 우승을 이끈 뒤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갔던 정민철은 2002년 돌아와 7승에 그쳤다.
나머지는 모두 불펜 투수들이었다. 선동열(해태)은 주니치 드래곤스 소속으로 은퇴했고, 일본을 거쳐 메이저리그까지 갔던 이상훈과 구대성은 각각 LG와 한화로 돌아와 마무리 역할을 했다. 야쿠르트 스왈로즈에 잠시 몸담았던 이혜천은 일본 진출 이전보다 활약이 적다.
처음 1군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만 하더라도 10승에 대한 기대는 누구도 갖지 않았다. 하지만 빠른 적응력과 주눅들지 않는 강인함으로 류제국은 팀을 아래서부터 끌어올리며 자신도 승리를 하나씩 쌓아나갔다.
이제는 팀의 선두 자리를 지키기 위한 1승이다. 앞으로 류제국은 1승 추가로 자신의 개인 첫 10승과 함께 해외파 최초 첫 시즌 10승이라는 기록의 주인공이 되는 것은 물론 선두 굳히기도 자신의 손으로 해낼 수 있다.
[류제국.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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