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사실상 정규시즌 우승결정전이다.
선두 삼성과 2위 LG가 29일 잠실에서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갖는다. 이미 알려진 대로, 이 경기는 사실상 정규시즌 우승 결정전이다. LG에 1.5경기 앞선 삼성이 이날 승리할 경우 2.5경기 차로 승차를 벌리면서 사상 첫 정규시즌 3연패가 눈 앞에 다가오게 된다. LG도 이날 승리할 경우 삼성에 0.5경기 차로 추격하면서 대역전 우승 꿈을 이어갈 수 있다.
선두 삼성은 8연승을 이어가다 최근 2연패로 주춤하다. LG 역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뒤 2연패다. 최근 5경기서는 삼성이 3승2패, LG가 1승4패다. 최근 경기를 드문드문 치른 LG는 확실히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다. 삼성은 27일 오승환의 블론세이브로 충격적 패배를 당했지만, LG보단 전반적인 투타밸런스가 좋은 편이다. 삼성은 이날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한 차우찬을 선발투수로 내세우고, LG는 승리의 아이콘 류제국을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최근 마운드가 안정된 두 팀이니 승패는 결국 방망이 대결서 갈릴 것 같다.
▲ 삼성, 매직넘버4 원정 5연전 천당이냐 지옥이냐
삼성은 이날 LG전을 시작으로 내달 3일까지 쉬지 않고 한화-한화-롯데-롯데를 상대하면서 정규시즌을 마친다. 원정 5연전이 천당일지 지옥일지도 첫 경기인 이날 결정된다. 72승49패2무의 삼성은 정규시즌 3연패 매직넘버가 4다. 4승을 보태 76승50패2무(0.603)가 되면 71승51패의 LG가 잔여 6경기서 모두 이겨 77승51패(0.602)가 되더라도 승률에서 1리 앞선다. 설령 이날 LG에 패배해도 나머지 4경기를 모두 이기면 자력우승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그럴 경우 LG로부터 심한 압박감을 받을 것이다. 포스트시즌이 좌절된 한화와 롯데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삼성이 잔여 4경기를 편안하게 치르려면 이날 승리로 매직넘버 2를 만든 채 대전으로 내려가야 한다. 그래야 설령 1~2게임을 내주더라도 LG 잔여게임에 따라 편안하게 정규시즌 3연패를 확정할 수 있다.
▲ LG 매직넘버7, 자력우승 불가능-2위수성 시급
LG는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가 7이다. 다시 말해서 28일 잠실 넥센전 패배로 자력 정규시즌 우승은 물 건너갔다. 만약 LG가 잔여 6경기서 모두 이겨 77승51패(0.602)가 되더라도 1패를 안게 된 삼성이 잔여 4경기서 최소 1경기는 더 패배해야(75승51패2무, 0.595)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다. LG는 이날 패배할 경우 정규시즌 우승 가능성이 사실상 희박해진다. LG로선 이날 승리를 거둬 삼성의 매직넘버를 4에서 묶어야 막판 역전극을 노릴 수 있다. 물론 그렇게 되더라도 LG는 잔여 5경기를 모두 잡고 삼성이 최소 1패를 추가해야 우승할 수 있다.
LG는 현실적으로 1경기 차로 추격한 3위 넥센을 뿌리치는 게 급선무다. 28일 맞대결 패배가 꽤 뼈 아팠다. 더구나 넥센은 LG엔 없는 무승부 2개가 있다. 만약 LG가 잔여 6경기서 1패를 추가해 76승52패(0.594)가 되고 넥센이 잔여 6경기를 모두 승리해 75승51패2무(0.595)가 되면 LG는 3위로 미끄러진다. LG로선 잔여 6경기서 넥센보다 1경기만 더 많이 지면 넥센에 밀린다. 무승부가 없어 승률 계산에서 불리한 게 시즌 막판에 와닿는다.
▲ 우천취소로 향후 일정 꼬인다면
변수는 또 있다. 이날 전국에 비 예보가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28일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30일 오전에서야 그친다고 한다. 강수확률도 7~80%이니 플레이볼 시각인 오후 6시 30분에 비가 내리지 않을 확률은 없다고 보면 된다. 일단 KBO는 27일 서울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잠실경기를 강행했다. 이미 10월 8일부터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시작되는 포스트시즌 일정을 발표했다. 경기감독관은 벼락 같은 폭우만 아니라면 경기를 강행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그래도 이날 경기가 취소된다면 어떻게 될까. 10월 4일 오후 6시 30분으로 연기된다. KBO가 발표한 일정에 따르면 10월 4일은 잠실 예비일인데, NC-두산, 삼성-LG, 두산-LG의 예비일로 지정됐다. NC-두산전은 26일 정상적으로 치러졌고 두산-LG전은 30일 경기를 의미한다. 예비일엔 먼저 취소된 경기를 우선 편성한다. 참고로 내달 2일에도 전국에 가을비 예보가 있다.
이럴 경우 선두경쟁 판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스케줄 자체가 꼬이기 때문이다. LG는 30일 두산전부터 5일 두산전까지 6연전을 치른다. 삼성도 30일부터 3일까지 한화, 롯데 원정 4연전을 치른 뒤 곧바로 서울로 올라와서 5일 경기를 치러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만약 그때까지 우승팀이 결정되지 않는다면 부산에서 서울로 이동해서 경기를 치를 삼성엔 엄청나게 부담스러운 스케줄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삼성-LG전 장면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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