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세든, 다승 공동 선두 & 2점대 ERA… 두 마리 토끼 잡았다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세든이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크리스 세든(SK 와이번스)은 2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3피안타 6탈삼진 5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SK는 세든의 무실점 속 9-0으로 승리하며 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날 전까지 세든은 13승 6패 평균자책점 3.07을 기록하며 SK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다승에서는 공동 2위, 평균자책점에서는 3위를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마무리가 좋지 않으면 아쉬울 수 밖에 없는 노릇. 이날 세든은 다승 공동 선두 등극과 함께 평균자책점을 2점대로 내리는 것을 목표로 마운드에 올랐다.

출발은 불안했다. 1회 선두타자 신종길에게 볼넷, 박기남에게 좌전안타를 맞으며 무사 1, 2루에 몰렸다. 이 때 행운이 따랐다. 이범호의 3루수 직선타가 더블아웃으로 연결된 것. 이어 나지완을 몸쪽 직구로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감했다.

2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세든은 3회들어 볼넷 한 개를 내줬지만 특별한 위기없이 마감했다. 그 사이 타선이 6점을 뽑으며 세든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4회 들어 다시 한 번 위기를 맞았다. 이범호에게 좌중간 안타, 나지완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무사 1, 2루가 됐다. 이후 김주형을 범타 처리했지만 폭투까지 내주며 2, 3루에 몰렸다. 그럼에도 실점은 없었다. 안치홍을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은 데 이어 유재혁마저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5회 다시 한 번 실점 위기를 맞이했다. 2사 1루에서 박기남과 이범호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것. 이번에도 결과는 무실점이었다. 4번 나지완을 3루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5이닝 무실점을 완성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세든은 선두타자 김주형에게 볼넷, 이어 폭투를 범했다. 이후 안치홍을 삼진으로 처리한 세든은 진해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만약 진해수가 선행주자를 홈으로 불러 들인다면 평균자책점이 3점대가 되는 상황.

진해수가 이동훈에게 안타를 맞으며 1, 3루가 돼 실점이 기록되는 듯 했지만 이후 두 명의 타자를 범타로 막으며 무실점 경기가 됐다. 세든의 평균자책점은 3.07에서 2.98로 낮아졌다. 경기도 SK가 리드를 유지하며 세든에게는 14승이 주어졌다.

14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 등극과 함께 2점대 평균자책점. 비록 투구내용은 평상시 세든에 못 미쳤지만 타선 지원과 본인의 위기관리능력 속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SK 크리스 세든.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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