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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향미 객원기자]배우 오정세가 오디션에 천 번 넘게 도전한 사연을 제보했다.
3일 밤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스토리쇼 화수분’(MC 김성주,후지이 미나. 이하 ‘화수분’)에서는 ‘내생에 최고의 위기’라는 주제로 1위부터 5위까지의 시청자 제보 사연을 선보였다.
1995년 고등학교 졸업 후 배우가 되겠다는 일념 하나로 무작정 영화판에 뛰어들었다는 오정세는 닥치는 대로 프로필을 돌린 끝에 오디션 기회를 얻었지만 배우로서 치명적인 약점인 무대 공포증으로 번번이 고배를 마셔야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울렁증은 가실 줄 몰랐고 오정세는 배역 따기보다는 오디션에 무뎌지기 위한 오디션을 수백 번 봤다고. 그렇게 천 번째 오디션을 보게 된 오정세는 긴장을 풀기 위해 이런 저런 얘기를 조금만 하면 안 되겠냐며 자기소개를 하기 시작했다.
오정세는 “내 인생이 끔찍하게 싫었습니다. 6개월 전 아버지가 자살을 하셨는데 그 전에 아버지께 사랑한 다는 말을 못 해 항상 가슴속에 먹먹함이 남아있습니다. 유일한 친구는 키우고 있는 햄스터인데 중요한 자리라 같이 왔습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다른 사람의 삶을 살고 싶어서 배우가 되기로 했습니다. 좋은 배우도 되고 싶지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게 꿈입니다”라고 말을 이어나가던 오정세는 햄스터가 자꾸만 소리를 내자 햄스터를 무자비하게 짓밟았다.
이에 심사위원들은 소스라치게 놀랐고 오정세는 “여기까지가 제가 준비한 자유연기였습니다. 햄스터는 잘 있습니다. 밟는 척만 했습니다”라며 극중 악역을 따내기 위해 사이코연기를 했다고 설명했고, 오정세는 기성배우 6명을 제치고 2009년 영화 ‘시크릿’에 캐스팅 됐다.
이어 오정세는 “저희 아버님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계시다”라며 “아직도 오디션을 보는데 3일 전 본 오디션에서 떨어졌다”고 밝혔다.
[오디션에 천 번 넘게 도전한 사연을 제보한 오정세. 사진 = MBC ‘스토리쇼 화수분’ 방송화면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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