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2013 프로야구 정규시즌의 대장정이 마무리됐다. 올해는 특별한 시즌이었다. 제 9구단 NC 다이노스가 1군 무대에 합류한 첫 시즌이었기 때문이다.
NC의 합류로 프로야구는 사상 첫 '9구단 체제'를 맞이했다. 홀수 구단 체제는 많은 변화를 야기했다. 그 중 하나는 시즌 중 한 팀씩 돌아가면서 휴식일을 가진 것이다. 기존과 동일하게 8팀이 4경기씩 벌이고 남은 1팀은 자동적으로 휴식을 취하는 방식이다.
주중 3연전을 갖고 쉬는 팀은 금,토,일,월요일을 쉬었고 주말 3연전을 마친 팀이 다음 스케쥴이 없을 때는 월,화,수,목요일을 쉬었다.
휴식이라는 개념 자체는 긴 시즌을 치르는 선수들에게 재충전의 기회가 되는 게 분명하다. 그러나 상승세를 타는 팀이나 선수에게 갑작스럽게 휴식일이 찾아오면 '진로 방해'가 될 수도 있는 일이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염경엽 넥센 감독은 "휴식일이 있는 게 우리 팀에겐 상당한 도움이 됐다. 우리 팀은 아직 선수층이 두껍지 못하다. 중간에 휴식을 취하면서 재충전할 수 있었다"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과연 넥센처럼 모든 팀들에게 수혜가 돌아갔을까. 휴식일은 반드시 긍정적인 요소였을까.
아니었다. 신생팀 NC에겐 휴식일은 오히려 독이었다.
NC는 4일 간의 휴식일을 가진 다음 경기에서 100% 패배했다. 지난 6월 6일 NC는 SK에 승리하고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이후 4일 간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다음 경기였던 11일부터 14일까지 4연패했다. NC는 5월 이후 상승 모드를 탔지만 그 상승세를 유지하는 요령까지 기대할 수 없었다. 내년까지 이어지는 9구단 체제인 만큼 NC에겐 휴식일이란 변수를 극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뽑힌다.
반면 휴식일이란 변수를 가장 잘 극복한 팀은 삼성이었다.
개막 2연전 후 가장 먼저 휴식일을 보낸 삼성은 개막 2연패의 충격을 뒤로 하고 5연승을 달리는 한편 지난 5월 5일 롯데에 승리하고 3연전을 싹쓸이한 뒤 휴식일을 가졌지만 10일부터 12일까지 열린 포항 3연전에서 KIA를 스윕하고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시작된 연승은 8연승으로 이어졌다. 시즌 중 처음으로 1위에 등극한 순간도 이때였다. 삼성은 4일 휴식 후 다음 경기에서 100% 승리했다.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삼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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