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올해도 정규시즌 패권은 삼성의 몫이었다. 삼성은 전인미답의 고지였던 정규시즌 3연패를 달성했다.
이제는 가을야구다. 오는 8일부터 열리는 넥센과 두산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시작으로 포스트시즌이 개막한다. 예정된 일정대로라면 24일부터 한국시리즈 1차전이 치러진다.
올해도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해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낸 삼성이다. 이로써 3년 연속 통합 우승의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삼성은 지난 2년간 정규시즌 우승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반을 다졌지만 정작 홈 그라운드에서는 우승을 확정짓지 못했다. 모두 상대는 SK였고 5,6,7차전을 잠실구장에서 치러야 하는 규정 때문이었다. 1,2차전은 대구, 3,4차전은 문학구장에서 벌인 뒤 잠실로 무대를 옮긴 것이었다. 한국시리즈는 7전 4선승제로 치러지기에 애초에 삼성은 홈 구장에서 우승을 차지할 기회가 없었다.
지난 2002년 삼성은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이승엽의 동점 3점포와 마해영의 끝내기포로 가장 극적인 우승 장면을 연출해냈다. 그리고 그곳이 대구였기에 그 기쁨은 더했다. 홈 팬들 앞에서 숙원을 푼 장면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 분명하다. 사실 그것은 상대가 LG였기에 가능했다. LG는 잠실구장을 홈 구장으로 쓰고 있어 1,2차전을 대구, 3,4,5차전을 잠실에서 치른 뒤 6차전은 대구로 옮겨 진행했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떨까. 올해는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LG를 비롯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두산이 있어서다. 두 팀 모두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팀이다.
만약 넥센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면 서울을 연고로 하는 것은 맞지만 구장 규모 때문에 5,6,7차전을 잠실구장에서 치르게 된다. 그러나 LG나 두산이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면 1,2차전은 대구구장에서 펼친 뒤 3,4,5차전을 잠실구장에서 치르고 6,7차전은 다시 대구로 돌아가 경기한다. 물론 이 경우에도 삼성이 대구에서 축포를 터뜨린다는 보장은 없다. 4연승이나 4승 1패로 우승을 차지한다면 '대구행'은 없던 일이 되기 때문이다.
사실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고도 홈 그라운드에서 단 2경기, 그것도 1,2차전만 치른다는 것은 홈 팬들의 입장에서도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홈 경기는 팀 1년 경기의 절반을 차지한다. 1년 내내 홈 그라운드에서 희노애락을 나누고도 정작 마지막을 장식하는 곳이 다르다면 홈 팬들은 당연히 허탈함을 가질 수밖에 없다.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삼성 선수단.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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