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공연' 이미자·조영남·2PM, "마음이 부푼다"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가수 이미자, 조영남, 아이돌그룹 2PM이 뜻 깊은 독일 공연에 나선다.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MBC에서 한독 수교 130주년과 근로자 파독 50주년 기념 MBC 특별기획 '이미자의 구텐탁, 동백아가씨'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미자의 구텐탁, 동백아가씨'는 오는 26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야훈드트할레 공연장에서 열린다. 1960년대, 절망 속에서 희망을 만들기 위해 독일로 파견됐던 2만여 명의 젊은 광부와 간호사들의 노고를 되새기고자 마련됐다. 1964년 발표된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는 먼 이국땅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던 근로자들의 눈물이자 위안이 돼 교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그 시대의 어려움을 알고 있다. 나도 피부와 마음으로 느꼈다. 그래서 그분들을 위로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여러 공연, 해외 공연, 위문 공연 많이 했지만 이번 만큼은 내 가요 생활에 한 페이지로 남을 것"이라고 한 이미자는 "마음이 부푼다. 열심히 하고 혼신의 힘을 다해야겠단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고 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열심히 노력하고 준비해서 좋은 공연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기대해달라"고 했다.

조영남은 "내가 여복이 있단 게 여실히 증명된 것 같다. 선배님이 많지 않은데, 한 분(패티김)은 은퇴를 하고 남은 한 분이 이미자 선배님이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이미자 선배님한테 '누이'라고 부르는 가수는 나 하나인 것 같다. 그게 자랑스럽다. 누이도 여자니까 여자라서 남자인 나를 굉장히 좋아하는 것 같다"며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을 과시하며 "지금까지 이미자 선배님이 하자고 하면 했다. 이 공연도 여자인 이미자 선배님이 하자고 해서 따라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조영남은 "우리나라의 외국인 근로자들을 보면 50년 전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독일에 갔던 생각을 하게 돼 격세지감이 든다.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잘 대해야 한다는 생각을 깊이 느끼고 있다"고 했다. 또 "진짜 은퇴공연 같이 할 예정"이라더니 "은퇴공연 간단하다. 뿔테안경을 은테로 바꾸면 되지 않나. 은테안경 쓰고 공연할 작정이다. 기대해도 될 것"이라고 해 이미자와 2PM의 웃음을 자아냈다.

2PM은 이미자의 대표곡 '열아홉 순정'을 새로운 버전으로 선보일 예정으로 멤버 준케이는 "'열아홉 순정'은 사실 외할머니가 즐겨부른 노래였다. 외할머니가 노래 부를 때의 표정을 잊을 수 없다. 나도 굉장히 설레는 표정으로 최선 다해 노래하겠다"고 했다.

또 택연은 "한국과 독일 양국이 문화적으로 한 발자국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고, 우영은 "K팝을 대표하는 아이돌그룹으로서 멋지게 공연하고 돌아오겠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파독 근로자들의 향수가 담긴 이미자의 '동백아가씨', '엘레지의 여왕', 조영남의 '화개장터', '내 고향 충청도' 등을 선보인다. 댄스 버전으로 편곡한 2PM의 '열아홉 순정' 또한 공개된다. 11월 중에 방송 예정이다.

[가수 이미자, 조영남, 아이돌그룹 2PM(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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