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조건만 맞으면 남고 싶지만.”
오릭스 이대호가 일본에서 두번째 시즌을 마쳤다. 이대호는 7일 지바롯데전을 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라쿠텐과의 최종 원정 3연전에 동행하지 않는다. 이대호의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303 24홈런 91타점. 그는 역대 일본에 진출했던 한국인 타자들 중 가장 좋은 2년차 기록을 안고 15일 귀국한다.
이대호는 향후 거취에 대해 본격적으로 협상을 시작한다. 이대호는 오릭스와 2년계약을 마쳤다. 한국과는 달리 일본에선 계약기간을 마친 외국인선수도 자유계약협상 자격을 얻는다. 일본잔류, 메이저리그 데뷔 등 다양한 진로를 놓고 고민할 전망이다. 이대호는 일단 14일까지 오릭스와 잔류협상을 갖는다.
이대호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실제로 일본에서 이대호의 주가가 꽤 높다. 오릭스는 시즌 중반부터 이대호의 종신계약을 거론했고, 퍼시픽리그는 물론이고 센트럴리그 요미우리도 영입을 검토한다는 현지 기사도 나왔다. 올해 일본야구는 공인구 반발력 개수가 슬쩍 높아졌다는 파문 속에서 홈런이 조금 증가했다. 그러나 야쿠르트 외국인타자 블라디미르 발렌틴의 홈런행진이 연일 화제일 정도로 전체적으론 중, 장거리 타자 가뭄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일본 스포츠호치 등 스포츠매체들은 8일 “이대호가 조건만 맞으면 남고 싶다”는 코멘트를 일제히 보도했다. 하지만, 여기엔 “프로의 세계에서 조건을 따지지 않을 수 없다”라는 전제조건이 달렸다. 이대호로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협상할 수 있다. 수요가 폭발하는 상황. 이대호가 급할 이유가 전혀 없다. 이대호는 지난 2년간 약 7억6천만엔(약110억원)을 벌었다. 오릭스 잔류를 포함해 일본야구에 머무를 경우 몸값이 폭등할 전망이다. 이대호는 이미 일본에서도 최고 4번타자다.
이대호로선 메이저리그 진입도 타진할 수 있다. 최근 보라스 코퍼레이션 측과 접촉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비해 움직일 수 있다는 의미다. 아직 메이저리그에선 이대호에 대한 이렇다 할 반응은 없다. 그러나 국내 야구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몇 년간 한국과 일본에서 절정의 기량을 보여준 이대호가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경우 역시 계약 형태와 몸값이 관건이다.
다만, 한국인 타자는 여전히 국내와 일본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로 거쳐간 사례가 없다는 게 걸림돌이다. 과거 이승엽과 심정수가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청명단에 든 적이 있으나 결국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국내 톱 클래스 타자들은 여전히 메이저리그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마이너리그서 데뷔했다가 메이저리그서 성공한 타자도 추신수가 전부다. 이대호로선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할 경우 협상 과정부터 수많은 편견에 부딪혀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한편, 이대호는 현 시점에선 국내 복귀 가능성은 매우 낮다. 메이저리그 도전이 아니라면 오릭스 잔류와 일본 내 타팀 이적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이대호가 오릭스 포함 일본팀들과 2년 이상 계약만 맺는다면 일본에서 8년을 뛴 이승엽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일본야구에서 뛰는 한국프로야구 출신 최장수 한국인 타자로 기록된다. 이대호의 스토브리그가 본격화됐다.
[이대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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