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강정호와 김민성의 활약이 더욱 중요해 졌다.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는 시리즈가 시작되기 전부터 박병호쪽으로 관심이 모아졌다. 올시즌 타율 .318 37홈런 117타점을 기록하며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타자로 자리를 굳혔기 때문. 지난해 정규시즌 MVP에 만족하지 않고 진화했다.
때문에 준플레이오프에 앞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두산 홍성흔은 "목동에서의 박병호라면 무조건 거르고 가겠다"고 했으며 두산 김진욱 감독 역시 '9회, 2점 앞선 상황에서 만루 위기를 맞았다. 이 때 박병호와 만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물음에 밀어내기 볼넷으로 내보내겠다고 밝힐 정도였다.
이에 대해 박병호는 "상대가 승부를 한다고 생각한다면 과감하게 타격하겠다"라면서도 "'아니다'라고 판단했을 때에는 무리하게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뒤에 있는 선수들도 강하기 때문에 거르거나 어렵게 승부한다면 (두산이) 더 큰 화를 부를 것 같다"고 내다봤다.
1차전부터 박병호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박병호는 첫 타석부터 홈런포를 터뜨렸고 이후 두산 벤치는 박병호를 철저하게 경계했다. 2사 2, 3루에서는 고의사구로 내보냈으며 선두타자로 나선 상황에서도 어려운 승부 끝에 볼넷이 나왔다.
박병호는 자신의 말을 현실화시켰다. 승부를 할 때는 홈런을 때렸으며 상대가 피해갈 때는 굳이 무리하지 않았다.
넥센으로서는 박병호에 이어 등장한 5번 강정호, 6번 김민성이 적시타를 터뜨려 줬다면 조금 더 쉬운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하지만 박병호가 출루한 이후 등장한 강정호와 김민성은 적시타를 때리지 못했다.
박병호의 고의사구 뒤 등장한 강정호는 3회말 2사 만루에서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났으며 6회말 무사 1루에서도 강정호와 김민성이 범타를 기록했다. 염경엽 감독이 5번과 6번 타순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힌 가운데 일단 1차전에서는 두 명 모두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일단 박병호의 존재감은 이번 시리즈동안, 특히 목동구장에서는 돋보일 수 밖에 없다. 박병호의 컨디션 여부를 떠나 두산 마운드가 쉽게 승부할 수는 없다. 자연스레 박병호에 이어 등장하는 강정호와 김민성은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넥센에게 다행인 점은 1차전에서 박병호에 이어 등장한 2명이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가운데에서도 승리했다는 점이다. 박병호의 존재감을 확인한 상황에서 5번과 6번 타자로 나서는 강정호와 김민성의 활약은 더욱 중요해 졌다. 만약 2차전에서 이들까지 터져준다면 넥센은 조금 더 공격을 쉽사리 풀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넥센 박병호-김민성-강정호(왼쪽부터).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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