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들쭉날쭉한 게 내 장점이다.”
두산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수확은 무엇이었을까. 중간 불펜 홍상삼의 호투였다. 홍상삼은 8일 넥센과의 1차전서 구원등판해 1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홍상삼은 예년엔 포스트시즌과 썩 좋은 인연이 있는 건 아니었다. 지난해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서도 몇 차례 무너지는 아픔을 맛봤다. 구위가 부쩍 좋았음에도 롯데 타자들에게 얻어맞았다.
홍상삼은 올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다. 부상을 치료하느라 스타트가 늦었다. 구위가 오히려 지난해보단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시즌이 흐를수록 제 몫을 했다. 특히 후반부엔 눈에 띄게 구위가 좋아졌다. 김진욱 감독도 “상삼이의 구위가 좋다. 믿을만 하다”라고 했다. 홍상삼은 1차전서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1~2구에 연이어 볼을 던졌으나 삼진 2개 포함 무실점 쾌투를 했다.
홍상삼의 생각은 어떨까. 9일 2차전을 앞두고 목동구장에서 만났다. 홍상삼은 “들쭉날쭉한 컨트롤이 내 장점인 것 같다”라고 했다. 홍상삼은 최근 스트라이크와 볼 차이가 조금 나는 게 오히려 타자들을 현혹하기에 편하다고 했다. 실제로 그런 유형의 투수들이 있다. 홍상삼은 “직구에 힘이 조금 있으니 타자들을 요리하기에 쉽긴 하지만 공이 왔다갔다하니 타자들이 어려워하는 경향은 있다”라고 했다.
홍상삼은 “5차전까지 계속 잘해야 한다. 이상하게 긴장이 잘 안 된다. 편안한 느낌이다. 타자들이 내 공에 잘 속아줬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어 넥센 간판타자 박병호를 두고서도 “박병호라고 계속 홈런만 치는 건 아니다. 오히려 몸쪽 직구로 삼진을 잡을 수도 있지 않느냐”라고 했다. 그만큼 홍상삼은 시즌 막판부터 컨디션이 좋다. 포스트시즌 악몽도 털어냈다. 이젠 두산의 믿을맨이다. 김진욱 감독도 절대적으로 홍상삼을 신뢰한다. 홍상삼은 이날도 불펜에 대기한다.
[홍상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