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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마치 비디오게임을 보는 것 같다."
보스턴 레드삭스 선수들이 동료인 일본인 투수 우에하라 고지를 극찬했다.
23일(이하 한국시각) MLB.COM에 따르면 투수 브랜든 워크맨은 "우에하라가 마운드에 있으면 마치 비디오게임을 보는 것 같다"며 극찬했다. 기막히게 떨어지는 우에하라의 스플리터를 두고 칭찬을 아끼지 않은 것이다.
우에하라는 올 정규시즌 73경기에서 74⅓이닝을 소화하며 4승 1패 21세이브 평균자책점 1.09로 맹활약했다. 2009년 빅리그 데뷔 후 5시즌 만에 정상급 마무리투수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무엇보다 80마일대 후반의 직구와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절묘하게 떨어지는 스플리터만으로 타자를 제압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
그의 위력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에서 드러났다. 그는 ALCS 5경기에 등판해 6이닝을 소화하며 3세이브를 따냈다. 실점은 단 한 점도 없고, 9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동안 사사구가 단 하나도 없다. 피안타율(0.190)과 WHIP(0.67)도 수준급이다. 정규시즌 74.1%였던 스트라이크 비율은 포스트시즌 들어 무려 79.1%까지 끌어올렸다. ALCS 최우수선수(MVP)는 그의 몫이었다.
MLB.COM은 '이론적으로는 우에하라의 공이 아무리 좋아도 타자들이 골라낼 수 있지만 실전에서는 쉽지 않다'며 '그가 공 10개를 던지는 동안 볼은 한두 개에 불과하다. 우에하라의 공은 볼도 스트라이크로 보인다'고 전했다. 보스턴 포수 데이비드 로스도 "우에하라의 공은 내게도 언제나 스트라이크처럼 보인다"며 "우에하라는 타자들을 현혹시키는 데 능하고, 많은 체크스윙을 유발한다. 만약 방망이에 맞추더라도 땅볼에 그친다"고 말했다.
우에하라의 스플리터는 '명품'으로 불리기에 충분하다. MLB.COM은 '타자들은 공이 반쯤 올 때까지 직구인지 스플리터인지 구분이 불가능하다. 타자들이 인지했을 때 공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번 ALCS에서 프린스 필더 등 강타자들도 2스트라이크로 몰린 뒤 스플리터가 들어오면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게다가 컨트롤도 일품. 워크맨은 "우에하라의 투구를 보면 그냥 던지는 느낌인데 원하는 코스에 정확히 들어간다"고 말했다.
우에하라는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던 지난 2011~2012에는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9.29(2⅓이닝 5자책)로 부진했다. 그러나 올해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보스턴의 '수호신'으로 떠올랐다. 특히 그의 '명품 스플리터'는 올해 빅리그를 강타한 최고의 구질 중 하나로 꼽히기에 부족함이 없다.
[일본인 투수 우에하라 고지의 '명품 스플리터'는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의 핫 이슈다. 사진 = Gettyimages/멀티비츠]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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