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정규시즌 우승을 해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해야 인정을 해주니까. 주위에선 내가 긴장하는 것처럼 볼 수도 있겠죠.”
드디어 운명의 날이 밝았다. 삼성은 24일부터 두산과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를 갖는다. 삼성으로선 의미가 큰 한국시리즈다. 사상 첫 정규시즌 3연패에 성공한 삼성은 한국시리즈마저 석권할 경우 사상 최초로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에 성공한다. 류 감독은 정규시즌서 우승했어도 마음이 편하지 않는 모양이다. 한국시리즈를 우승해야 진정한 챔피언으로 인정하는 국내 풍토 때문이다.
그래서 류 감독은 지난 3주간 꼼꼼하게 한국시리즈 준비를 했다. 몇 가지 비장의 무기가 있다. 부상으로 빠진 조동찬, 김상수 키스톤콤비 대신 정병곤, 김태완 키스톤 콤비를 가동하는 것. 그리고 이승엽을 6번 타순으로 내려 클린업트리오 화력을 극대화하고 하위타순과의 원활한 연결을 노리는 것. 마지막으로 차우찬을 +1 선발로 내세워 선발 1+1 전략을 3년연속 선보이는 것이다.
류 감독의 이런 전략이 생각대로만 풀린다면 삼성은 통합 3연패가 가능하다. 그러나 야구란 늘 생각했던대로 풀리지 않는 법. 류 감독의 걱정도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류 감독은 그래도 선수들에게 믿음을 보냈다.
우선 정병곤, 김태완 키스톤콤비에 대한 기대. 류 감독은 “병곤이가 첫 타구를 잘 잡아야 한다. 첫 타구만 잘 처리하면 잘 해줄 것이다”라고 했다. 큰 경기가 처음인 정병곤과 김태완. 1회 수비만 잘 넘기면 특유의 한국시리즈 분위기를 잘 받아들여서 평정심을 유지할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수비 기본기 자체는 확실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큰 경기서 처음에 꼬여버리면 플레이 자체가 위축돼 실수가 연발될 수도 있다. 그러면 삼성의 내야수비 자체가 위축된다. 류 감독은 “LG로 간 손주인과 정현욱, 현재윤도 시즌 초반에 LG 분위기를 잘 만드는 게 큰 역할을 했다. 이번엔 LG에서 삼성으로 온 정병곤과 김태완이 잘 해줄 것이다”라고 믿음을 보냈다.
류 감독은 “이승엽 6번타순은 한국시리즈 대비훈련에 들어갈 때부터 생각했다. 승엽이가 폭탄타순에 들어가는 게 맞다고 봤다”라고 했다. 이승엽 본인도 동의했다고 한다. 박석민~최형우~채태인 클린업트리오 화력을 극대화하면서 하위타순과의 연결고리도 강하게 할 수 있다. 김한수 타격코치 역시 “3~6번에서 터져야 한다. 기동력이 약하기 때문에 중심타선 화력이 중요하다. 컨디션은 다들 좋다. 승엽이도 마찬가지”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류 감독은 “차우찬은 오늘부터 불펜에 대기한다”라고 했다. 선발투수가 빨리 흔들리면 곧바로 투입돼 3~4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 류 감독은 “차우찬 같은 투수가 2명이라면 매 경기 +1선발을 가동할 수 있지만, 차우찬 혼자라서 매 경기는 어렵다”라고 했다. 원 포인트나 셋업맨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1경기서 1+1을 가동하면 바로 다음 경기는 쉽지 않다는 것. 그러나 류 감독은 “우찬이는 몸이 빨리 풀린다. 공을 던질수록 구위가 좋아진다. 하루 던지면 하루 쉬고 또 나올 수 있다”라고 했다. 1+1 전략을 최대한 많이 사용하면 불펜 부하도 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류 감독은 “청백전서 타자들이 잘 치면 투수들이 맞았다는 뜻이니 투수가 걱정됐고, 투수들이 잘 던지면 타자들이 못 쳤다는 것이니 타자들이 걱정됐다. 적당히 잘 치고 잘 막아야 한다”라고 웃었다. 우산장수 어머니와 같은 심정이었다는 것. 그만큼 선수들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걱정도 있는 류 감독이다. 류 감독이 사상 최초로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3연패 감독에 도전한다. 이제 대망의 한국시리즈 1차전 플레이볼이 약 1시간 남았다.
[류중일 감독과 채태인(왼쪽), 이승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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