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한국시리즈 2연패를 가져다준 필승 전략이었던 1+1 카드는 쓰지도 못했다.
삼성이 1차전에서 완패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2-7로 패했다. 선발 윤성환이 4⅓이닝 10피안타 6실점으로 완전히 무너진 삼성은 힘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1차전을 내줬다.
예상하지 못했던 윤성환의 조기 강판은 삼성에게 치명적이었다. 고심 끝에 윤성환을 1차전 선발로 낸 류중일 감독은 윤성환과 함께 릭 밴덴헐크와 배영수, 장원삼을 한국시리즈 선발투수로 구상 중이었다. 좌완 차우찬은 선발 뒤에 나올 +1 카드로 활용 가능한 자원이었다.
1+1 전략은 2011~2012 시즌 삼성의 통합 2연패를 가능하게 했다. 선발 뒤에 나오는 투수는 선발의 이닝 부담을 줄여주는 동시에 오승환 혹은 다른 특급 셋업맨들로 가는 길을 수월하게 했다. 차우찬은 그 역할을 잘 해줬던 선수였다.
하지만 윤성환은 팀이 크게 뒤진 상황에서 빠졌고, 삼성으로서는 차우찬을 활용할 이유가 없어졌다. 1+1은 추격을 위한 것이 아닌 승리를 굳히기 위한 작전이었고, 삼성의 계획은 경기를 절반도 마치기 전에 틀어지고 말았다.
1-6으로 크게 열세에 놓였던 삼성은 윤성환이 물러난 이후 필승조를 제 역할에 맞게 쓰지 못했다. 심창민이 등판하기는 했지만,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차원이라고 보는 것이 옳을 정도로 삼성의 투수 기용은 윤성환의 6실점 이후 역전 욕심을 부리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한편 1차전에서 항상 삼성이 기선을 제압하는 데 큰 힘이 됐던 1+1 전략이 예정대로 실행되지 못하면서 삼성의 한국시리즈 마운드 운용도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계속해서 이기는 경기를 하지 못할 경우 차우찬의 활용도는 점점 줄어들게 된다. 2차전에 나설 선발투수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부진한 투구를 보인 윤성환. 사진 = 대구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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