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중국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특급 용병 3인방 몸값은 2100만달러, 우리 돈으로 약 225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들 상대로 보여준 FC서울 용병 4인방의 활약은 억소리 나는 그들에 부럽지 않았다.
서울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광저우와의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서울은 에스쿠데로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이후 두 골을 내주며 패배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경기 막판 데얀의 극적인 동점골로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로써 아시아 최강 클럽에게 주어지는 우승트로피의 주인은 11월 9일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결승 2차전서 결정 나게 됐다.
소문대로 광저우의 ‘남미 삼총사’ 콘카, 엘케손, 무리퀴의 실력을 뛰어났다. 그들은 탈아시아급 실력으로 경기 내내 서울을 괴롭혔다. 콘카는 화려한 드리블로 경기를 조율했고 엘케손은 0-1로 뒤지고 있던 전반 29분 동점골을 터트렸으며, 무리퀴는 폭발적인 스피드를 선보였다.
하지만 그에 맞선 서울의 용병 4인방도 만만치 않은 실력을 자랑했다. 먼저 에스쿠데로는 1골 1도움으로 서울의 무승부에 가장 큰 공헌을 했다. 그는 탱크같은 질주로 광저우 수비를 흔들었고 파워에선 광저우 용병들보다 훨씬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음은 데얀이다. 일대일 찬스를 놓치는 등 이날 문전에서 여러 차례 득점에 실패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동점골을 뽑아내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에스쿠데로의 선제골도 데얀의 발끝에서 나왔다. 100억원을 받는 광저우의 콘카가 데얀 보다 나은 건 2년 더 젊다는 것뿐이었다.
그밖에 몰리나도 비록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수준급 볼 키핑과 날카로운 왼발로 서울 공격에 힘을 보탰고, 한 달간의 부상에서 복귀해 선발 풀타임 출전한 아디도 경기 막판 회심의 태클로 무리퀴의 단독 찬스를 저지하는 등 제 몫을 해냈다.
[몰리나-데얀-에스쿠데로-아디. 사진 = 마이데일리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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