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에이스는 필요할 때 해줬다. 삼성 라이온즈 좌완 장원삼이 물오른 두산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장원삼은 27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 6⅓이닝 동안 99구를 던지며 4피안타(1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지난 2일 정규시즌 롯데전 이후 25일 만에 선발 등판한 장원삼의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장원삼은 6회까지 2차례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흔들리지 않고 경기를 풀어갔다. 1회말 무사 2루 위기를 넘긴 이후에는 여유 있게 맞춰 잡으며 안정감을 선보였다.
장원삼은 올 정규시즌 두산전 5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잘 던졌다. 4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피안타율이 2할 8푼 7리로 다소 높았으나 30이닝을 소화하며 볼넷 허용이 5개에 불과했고, 삼진도 17개를 잡았다. 이날도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과 안정감을 동시에 선보이며 두산 타선을 막아냈다. 삼진을 솎아낸 결정구는 모두 직구였는데, 최재훈과 김현수는 141km, 최준석은 142km 직구에 당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장원삼은 1회말 선두타자 이종욱에 안타를 내준 뒤 폭투까지 범해 득점권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후속타자 민병헌과 김현수, 최준석을 나란히 뜬공으로 잡고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넘겼다. 2회는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며 안정을 찾았다. 2회까지 잡아낸 아웃카운트 6개는 모두 뜬공. 3회에는 2사 후 이종욱에 2루타를 맞았으나 민병헌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을 막았다.
타선에 2점을 지원받고 마운드에 오른 4회말에는 선두타자 김현수에 볼넷을 내줬으나 최준석과 홍성흔을 뜬공, 오재원을 2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5회말은 삼자범퇴로 손쉽게 마감하며 승리투수 요건까지 갖춘 장원삼이다. 투구수도 72개로 비교적 적절했다. 6회는 공 8개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7회가 문제였다. 선두타자 최준석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런데 문제는 다음이었다. 홍성흔에 좌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아 첫 실점을 허용했다. 실투였다. 여기서 곧바로 오재원에 2루타를 맞아 위기가 계속됐다. 결국 삼성 벤치는 교체를 택했다. 99구를 던진 장원삼을 내리고 안지만을 올렸다. 안지만이 후속타자 손시헌에 안타를 맞아 2루 주자 오재원이 홈인, 이는 장원삼의 자책점이 됐다.
7회 실점은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물오른 두산 타선을 2점으로 선방하며 제 몫을 충분히 해낸 장원삼이다. 지난해 17승, 올해 13승을 따내며 활약한 에이스에게 경기 감각은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삼성 라이온즈 장원삼이 3회말 위기를 넘긴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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