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가을야구를 즐기자.”
삼성 류중일 감독은 25일 대구에서 열렸던 한국시리즈 2차전서 연장 14회에 결승점을 내줘 패배하자 곧바로 선수단 미팅을 소집했다고 한다. 류 감독은 2연패에 속이 상했으나 선수들을 다독였다. 류 감독은 27일 한국시리즈 3차전을 승리로 이끈 뒤 2차전 직후 미팅 내용을 소개했다. 류 감독은 “1~2차전서는 당연히 우승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어서 경기가 꼬였다. 미팅을 통해 후회 없는 게임을 하자, 최선을 다하자는 말을 했다. 그리고 편하게 가을야구를 즐기자는 메시지를 전했다”라고 털어놨다.
류 감독의 미팅 효과가 3차전서 삼성에 좋게 작용했다. 류 감독은 “경기력이 나아졌다. 내일 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1차전보단 2차전, 2차전보단 3차전, 3차전보단 4차전서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홈에서 2연패를 당해서 선수들이 잠실에서 해보자 하는 마음이 강했다”라고 했다.
류 감독이 말한 좋아진 경기력은 타선이다. 7안타 3득점이었지만, 응집력이 살아났다. 류 감독은 “타선이 조금 살아난 느낌이다. 병살타가 몇 차례 나온 게 아쉽지만, 김태완과 이승엽이 살아난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상대실책이 있었지만 그게 야구다. 7회 박한이가 2루에서 3루로 도루를 해서 점수 1점을 뽑은 게 중요한 대목이었다”라고 만족스러워했다. 또한 류 감독은 “정병곤과 김태완이 큰 실수를 하지 않고 있다. LG에서 건너온 친구들이지만, 삼성 내야 전통을 이어받고 있다. 남은 경기서도 잘 할 것으로 믿는다”라고 했다.
투수들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류 감독은 “장원삼이 최고의 피칭을 했다 홍성흔에게 홈런 하나를 맞았지만 스피드도 3~4km더 나오더라. 안지만, 차우찬, 오승환 모두 너무 잘 던져줬다”라고 했다. 이어 “승환이가 53구를 던지고 하루 쉬고 17개를 던졌다. 그래도 직구가 151km까지 나왔다. 걱정했는데 의외로 잘 던져줬다. 오승환이 자랑스럽다”라고 했다
류 감독은 “삼성은 잠실에서 큰 경기 많이 해봤고 우승도 해봤다. 잠실에서 기대를 하겠다”라고 했다. 기대에 찬 어조였다. 삼성은 4차전서 배영수를 선발투수로 내세워 시리즈 동률을 노린다. 류 감독은 “배영수가 장원삼처럼 잘 던지면 좋겠지만, 승기를 잡으면 곧바로 차우찬을 불펜에 대기시키겠다. 차우찬은 오늘 투구수가 적었기 때문에 내일 배영수 다음 투수로 붙일 수 있다”라고 했다. 한국시리즈 흐름을 끌고 오는 데 성공한 삼성이 대반격을 노린다.
[류중일 감독. 사진 = 잠실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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