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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MBC 주말드라마 '스캔들: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이하 '스캔들')이 종영했다.
27일 밤 방송된 '스캔들' 마지막 회에서 충격으로 쓰러져 생사의 고비를 오가던 하명근(조재현)은 극적으로 눈을 떴다. 의식을 찾은 하명근의 앞에는 그를 걱정하는 하은중(김재원), 하수영(한그루), 윤화영(신은경)이 자리하고 있었다. 안도의 눈물을 흘리는 아들 하은중을 바라보며 하명근은 미소를 지었다.
하은중을 위해 자수를 결정한 뒤, 감옥에 들어간 장태하(박상민)는 나름대로의 주변 정리를 시작했다. "은중이를 지켜줘서 고맙다"고 말하는 아내 윤화영에게, 장태하는 "한 번만 더 면회를 와 달라. 그 때 내가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어주겠다"며 오랜 악감정을 풀었다.
또 하나의 아들은 구재인(기태영)을 만난 자리에서도 장주하(김규리)에게 태하그룹에 대해 자신이 가진 전권을 넘기는 위임장을 전달하며 장태하는 "내 아들은 내 뜻을 거스르지 않을 것이란 걸 안다. 이걸 누나(장주하)에게 전해 달라. 그리고 너는 네 인생을 살아라"고 애정 어린 말을 건넸다.
며칠 뒤 하은중과 하명근은 함께 산행을 떠났다. 췌장암 말기의 몸으로 아들과의 마지막 시간을 가지려는 듯 한 하명근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가족들은 끝내 눈물을 보였다.
부자가 함께 보내는 마지막 밤 하은중은 하명근을 향해 "키워줘서 고맙다"는 말을 끝없이 반복했다. 하명근도 "사랑한다. 아들아"고 답했다. 그리고 그 날 밤 하명근은 잠을 자듯 평온하게 세상을 떠났다.
시간이 흘러 하은중은 부실건설과 자신을 둘러싼 모든 비극의 상징과 같은 건물 제우스를 스스로 붕괴시켰다. 아버지 세대의 잘못을 바로 잡아가는 하은중과 장주하의 첫 걸음이었다.
그리고 1년 뒤, 하명근을 떠나보면 하은중은 이제 시간이 날 때마다 또 한 명의 아버지인 장태하를 면회하며 지난 25년 간 나누지 못한 부자의 정을 키워가고 있었다.
지난 6월 29일 첫 방송된 '스캔들'은 1988년 건물 붕괴사고로 아들을 잃은 아버지 하명근과 그의 유괴로 역시 아들을 잃은 아버지 장태하(박상민)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25년간의 짓궂은 악연을 다룬 드라마였다.
'스캔들'의 후속으로는 배우 정일우와 걸그룹 애프터스쿨 멤버 유이가 주연을 맡은 MBC 새 주말드라마 '황금무지개'가 오는 11월 2일 첫 방송된다.
['스캔들'의 배우 조재현과 김재원, 신은경, 한그루, 조윤희(위부터).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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