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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다나카와 함께 뛴다고 해도 로테이션 순서는 상관없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은 1일 서울 쉐라톤 그랜드워커힐호텔 워커힐시어터서 열린 공식 입국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금의환향한 류현진을 보기 위해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류현진은 차분한 목소리로 올 시즌을 돌아보고, 내년 시즌에 대한 각오도 함께 전했다.
류현진은 이날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 골든이글스)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소속팀 다저스가 공개적으로 다나카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상황이기에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이었다. 다나카는 지난해 막판 4연승과 올해 포스트시즌을 포함해 30연승을 기록 중인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에이스다. 현지 언론에서는 "다나카가 다저스에 입단하게 되면 류현진을 제치고 3선발이 될 것이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류현진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는 "기사를 통해서 봤다"며 "다나카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각종 대회에 많이 나가서 좋은 성적을 올렸다. 지금 일본에서도 최고의 선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밀린다, 안 밀린다 말씀드리기는 곤란하다"며 "같은 팀에서 뛰게 되면 순서는 솔직히 상관없다. 팀 동료로서 함께 열심히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올해 정규시즌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빅리그 데뷔 첫해치곤 수준급의 성적을 올렸다. 그는 "올 시즌 내 점수를 100점 만점에 99점을 줬다. 1점은 동부 원정에서 부진했기 때문에 뺐다"며 "하던대로 할 것이다. 투수는 마운드에서 잘 던지고 승리하는 게 우선이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올 시즌 시작 전에도 "한국에서 하던대로 열심히 할 것이다"는 각오를 전한 류현진이다. 그리고 그는 빅리그 첫해부터 깜짝 놀랄 성적을 거뒀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에 대해서도 "한국에서 던질 때와 크게 다를 바 없었다"는 그다.
류현진은 올 시즌 중에는 불펜피칭을 하지 않았다. 시즌 초반 팀 동료들이 가장 의아해 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성적으로 이를 불식시켰다. 내년 시즌에도 '하던 대로' 간다. 류현진은 "불펜피칭은 텀이 길어지면 하겠지만 시즌 중에는 안 할 생각이다. 새로운 구종 개발도 없다"고 강조했다.
주변의 우려를 실력으로 불식시킨 류현진은 다저스의 다나카 영입설과 현지 언론이 내놓은 다소 부정적인 전망에 대해서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역시 자신감 하나는 알아줘야 한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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