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조인식 기자] 올해는 불펜의 우승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이 불펜의 힘으로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6회말 대거 5점을 뽑으며 7-3으로 승리했다. 승리한 삼성은 3년 연속으로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우승이 선발-불펜의 조화로 만든 우승이었다면, 이번 우승은 불펜이 부족한 선발의 몫까지 메워주며 차지한 우승이었다. 지난해 삼성은 4승을 모두 선발승으로 채웠다. 윤성환과 장원삼이 2승씩을 따낸 가운데 탄탄한 불펜이 이들의 승리를 잘 지켜줘 삼성은 2003년 현대 이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서 4승을 모두 선발승으로 만든 팀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달랐다. 3, 7차전 모두 호투한 장원삼을 제외하면 제몫을 해냈다고 말할 수 있는 선발은 2차전에서의 릭 밴덴헐크가 전부였다. 이번 시리즈에서 삼성의 퀄리티 스타트(QS)는 장원삼이 3차전에서 기록한 것 외엔 없었다.
선발진의 고전 속에 어려운 경기를 치르던 삼성을 구한 것은 불펜이었다. 삼성 불펜은 6차전까지 36이닝 동안 자책점을 단 4점만 내주는 철벽 계투를 과시했다. 7차전에서도 장원삼이 5⅔이닝 2실점(1자책)한 뒤부터 가동된 삼성 불펜은 3⅓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그 사이 타선까지 폭발해 오승환에게는 세이브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삼성 불펜은 39⅓이닝 5자책으로 시리즈를 마감했다. 평균자책점으로 환산하면 1.14라는 경이적인 수치가 나온다. 어느 팀의 불펜이든 3패가 포함된 7경기에서 40이닝 가까이 던지고서는 절대로 나오기 힘든 기록이다.
그야말로 역대 어떤 시리즈와 비교해도 가장 압도적인 불펜의 퍼포먼스였다. 한 선수가 혼자서 막아낸 것이 아니라 그 의미는 더 크다. 오승환이 상징적인 인물이지만, 차우찬, 안지만, 심창민 등이 모두 불펜 에이스급의 역투를 펼쳤다는 점에서 삼성 불펜은 당분간 역대 가장 강했던 불펜으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 불펜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한 차우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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