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조인식 기자] 오승환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한국시리즈를 자신의 손으로 마무리하며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은 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팀이 7-3으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을 실점 없이 깔끔히 막았다. 삼성은 그대로 두산에 승리하며 3년 연속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이뤄냈다.
이번 시리즈 5경기에 나선 오승환은 5경기 합계 7⅓이닝 1실점, 탈삼진 13개로 1패 3세이브를 올리며 정규시즌과 다를 바 없는 위용을 과시했다. "3주 쉬면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했는지 몸이 더 좋아진 것 같다"는 김현수의 말처럼 오승환은 존재만으로도 상대의 의지를 꺾을 수 있는 선수였다.
오승환이 이번 시리즈에 등장한 것은 지난 2차전이 처음이었다. 당시 오승환은 총 53개의 공을 던지며 4이닝 동안 탈삼진은 8개나 잡는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허용한 단 하나의 안타가 결승 솔로홈런이 되며 패전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오승환을 패전투수로 기억하는 이는 없었다.
오승환은 3차전부터 삼성의 승리와 함께했다. 3차전에서 1이닝 동안 탈삼진 2개를 포함한 퍼펙트로 세이브를 올리며 삼성의 한국시리즈 첫 승에 기여한 오승환은 5차전에서도 세이브를 따냈다. 피안타 하나가 있기는 했지만 1이닝 2탈삼진 무실점한 오승환은 프로야구 최초로 한국시리즈 통산 두 자릿수 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6차전에서도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자신의 손으로 만들며 세이브를 추가한 오승환은 7차전에도 나왔다.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1년 내내 고생한 마무리 투수에게 우승을 위한 마지막 이닝을 맡기는 류중일 감독의 배려였다.
시즌 종료 후 해외 진출에 성공할 경우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한국시리즈에서 오승환은 언제나 그랬듯 자신의 역할을 100% 수행하며 입단 이후 팀에 5번째 우승컵을 선물했다. 오승환은 한국시리즈에서만 11번의 긴박한 상황 속에서 승리를 내주지 않은 것을 포함해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통틀어 290번이나 삼성의 승리를 지켜줬다.
오승환이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9년 동안 삼성은 5번이나 페넌트레이스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6차례 한국시리즈에서 5번이나 우승하는 21세기의 최강팀으로 거듭났다. 오승환이 없었다면 상상하기 힘든 일들이었다.
[삼성 오승환이 1일 저녁 대구광역시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7차전' 삼성 라이온즈 vs 두산 베어스의 경기 9회초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대구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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