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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구 조인식 기자]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한 박한이가 우승을 이끈 소감을 밝혔다.
박한이(삼성 라이온즈)는 이번 한국시리즈 7경기 동안 타율 .292(24타수 7안타), 1홈런 6타점 6득점으로 맹활약하며 기자단 투표로 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입단 이후 팀이 6번의 한국시리즈 정상을 차지하는 동안 처음 맛보는 MVP였다.
박한이가 6차전부터 보여준 활약은 삼성이 이번 시리즈르 승리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6차전에서 박한이는 3점홈런으로 3-2의 살얼음 리드를 6-2의 여유 있는 상황으로 바꿔놓았고, 7차전에서도 5타수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박한이는 부지런히 출루해 3번이나 홈을 밟으며 승리의 마침표도 자신의 손으로 찍었다.
박한이는 시리즈를 마친 뒤 "힘든 경기를 치르고 여기까지 왔는데 좋은 결과가 있어 기쁘고, 통합 3연패를 이뤄서 너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MVP보다는 팀의 통합 3연패에 더욱 초점을 맞춘 소감이었다.
MVP를 수상한 것에 대해서는 "한국시리즈 MVP는 처음이다. MVP를 받는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오승환이나 차우찬, 채태인이 받을 줄 알았는데 미안하기도 하다. 나 혼자 MVP가 아니라 팀 전체가 MVP다"라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박한이의 MVP 수상은 절박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1차전에 다치고 나서 2차전에 뛸 수 없다고 생각하니 죄송했다. 빨리 나아서 3차전에는 뛰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치료도 열심히 받고 안 맞는 침도 맞았다. 그래서 3차전에 완치가 돼서 좋은 모습을 보인 것 같다. 트레이너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오지 않았나 싶다"며 복잡하면서도 길었던 지난 7경기 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해 설명했다.
박한이에게 역전 우승은 불가능이 아니었다. 박한이는 "(우승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3승 1패에서 우승할 확률이 100%라는 것을 깨고 싶다고 말한 적도 있었다"라며 1승 3패로 몰렸을 때도 희망을 버리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과정은 험난했다. 박한이는 두산에 대해 "1, 2차전 하는 것을 보고 무서웠다. 우리보다 더 의욕이 강하구나 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눈빛이 더 살아 있어야 하는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 다른 선수들도 생각했을 것이다. 이렇게 허무하게 지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긴장감을 더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다가올 아시아 시리즈에 대해서도 해볼만 하다는 입장이다. 박한이는 "일본이 강하지만 대만만 이기면 승산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지난해 아시아 시리즈에서 겪었던 아픔을 씻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MVP를 수상한 박한이. 사진 = 대구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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