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서울시청의 서정호 감독이 박은선의 성별 논란 제기와 함께 WK리그 보이콧 움직임을 보인 WK리그의 동료 감독들의 행동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서정호 감독은 7일 오전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서울시체육회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박은선의 성별 논란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이에 앞서 WK리그 6개 구단 감독들은 지난달 간담회를 가지고 박은선이 성별 논란을 해결하지 않고 계속해서 WK리그에 출전할 경우 2014시즌을 보이콧하기로 결정했다.
서정호 감독은 "과욕과 욕심에 의한 개인이기주의가 전체가 담합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며 "있어서도 되지 말아햐 하는 일이다. 한명의 서울시청 선수가 아니라 한국여자축구 미래를 이끌어가야할 선수다. 이 선수를 국내 지도자들이 단합해 이런 일을 만든 것이 안타깝다. 외국에서 한국에서 이런 문제가 제기되면 국내 지도자들과 협회가 이 문제를 한국여자축구를 위해 해결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궁지로 몰아가는 것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은선의 성별 논란으로 인한 여자축구선수의 기준에 대해 "지금 FIFA나 AFC나 대한축구협회에 정확한 규정이 없다. 대한축구협회가 FIFA에 정확하게 질의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서정호 감독은 성별 논란으로 힘들어하고 있을 박은선에 대해선 "박은선에 대해 많이 걱정되어 통화를 계속하고 있다. 나이가 있어선지 과거보다 많이 성숙했다. 과거에 이런일이 있었을때는 '운동안하면 될 것 아니냐'라는 반응이 있었을 것"이라며 "과거에 이런 이야기를 많이들어 면역성도 있고 나이도 있어 성숙하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 오랜 방황 끝에 마음을 잡고 운동을 하는데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 극단적인 생각도 가지고 있을 아이다. 주위 동료들이라든지 나도 그렇고 통화를 자주하려는 입장이다. 정신적으로 많이 성숙이 됐다. 포기를 한다든지 타의에 의해 무너지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선은 타국가 대표팀과 A매치를 치르지 못하는 대표팀에는 발탁되지 못하는 가운데 WK리그에 출전하고 있는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중국여자대표팀의 감독이 박은선의 성별 문제를 제기했고 당시 박은선은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지난 7월 열린 동아시안컵에서도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서정호 감독은 "과거 박은선은 이탈과 팀합류를 반복했다. 대표팀 감독에게 선수를 뽑아달라 말아달라 하는 것은 월권이지만 개인적으로 부탁했다. 아직까지 멘탈이 부족하니 한템포를 쉬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내년부터 중요한 경기가 있다. 더 큰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선 서로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있어야 한다. 항간에는 문제가 있어 대표팀에 발탁하지 않는다는 오해의 소지가 많았다. FIFA나 대한축구협회에 여자선수의 출전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다"고 전했다.
서정호 감독은 "박은선이 여자 선수가 아니라고 느껴졌다면 퇴출 시켰을 것이다. 팀이탈에도 계속 받아들인 것은 선울시청의 선수 뿐만 아니라 한국여자축구를 이끌 선수이기 때문이다. 천상 여자다. 여자가 아니라고 느꼈다면 우리팀에 데리고 있지 않았을 것이다. 함께 생활하는 동료들에게 물어보면 알 것이다. 13년을 함께했다"고 말했다.
[박은선]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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