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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춘천 김진성 기자] “대표팀에서 다쳐서 그만…”
10일 춘천호반체육관. 우리은행과의 개막전을 앞두고 만난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은 “(곽)주영이가 올 여름 많이 좋아졌는데 대표팀에 가서 다쳤다. 조심스럽게 기용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곽주영은 올 여름 테크닉이 좋아졌다는 게 임 감독의 평가. 하지만, 불과 1주일여전 여자농구대표팀 일원으로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참가해 발목을 다쳤다. 결국 개막전을 앞둔 곽주영의 컨디션은 썩 좋지 않다고 한다.
신한은행엔 곽주영 외에도 김단비가 아시아선수권 대회에 참가했었다. 김단비 역시 무릎에 조그마한 통증이 있어 100% 컨디션은 아니다. 충분한 재활과 섬세한 시즌 준비가 필요했다. 이는 우리은행도 비슷한 상황. 다친 선수는 없지만, 대표팀에서 적지 않은 체력을 소진하고 돌아온 임영희, 양지희 등의 컨디션이 썩 좋지 않다고 한다. 우리은행 전주원 코치는 “영희가 힘들어하더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프로농구는 장기레이스다. 여자농구의 경우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가는 팀은 5개월간의 대장정을 치른다. 체력,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다. 경기별 기복을 줄이고 매 경기 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이려면 비 시즌에 몸을 잘 만들어놓아야 한다. 임 감독은 “하은주와 최윤아의 몸 상태는 좋다”라고 했다. 소속팀에서 이날 개막전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시켰기 때문이다.
반면 대표팀에 다녀온 선수들은 시즌을 치르는 데 필요한 체력을 미리 소진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시즌 중반에 체력이 뚝 떨어지면서 객관적인 경기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대표팀에 다녀온 선수들은 각 팀의 핵심전력. 자칫 팀 전체의 전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매년 비 시즌 대표팀 일정이 있지만, 매년 발생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대표팀에서 선수로 뛴 경험이 풍부한 전 코치는 “대표팀에서 소속팀으로 돌아온 선수들은 준비해야 할 게 많다. 자신이 해야 할 플레이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여기엔 체력, 컨디션 관리를 비롯해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 문제도 있다. 아시아선수권에 다녀온 선수들의 경우 외국인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절대적으로 적었던 것도 눈 여겨 볼 부분이다.
이런 변수들이 크게는 시즌 전반적인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전 코치는 “그렇다”라고 답했다. 여자선수들의 특성상 아무래도 주변환경 변화에 민감하다. 특히 대표팀 일정이 프로 시즌 직전까지 이어진 케이스는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임 감독은 “꼭 그렇다고 볼 순 없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임 감독은 “개개인이 준비하고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다”라는 설명을 곁들였다.
어쨌든 1라운드 화두 중 하나는 아시아선수권을 치르고 돌아온 멤버들의 소속팀 적응과 컨디션 관리다. 대표팀 선수들은 태국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고 온 게 확실하다. 이게 소속팀의 환경 변화, 그리고 개인적인 시즌 준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1~2라운드를 치러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날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개막전에 나선 대표팀 멤버는 임영희, 양지희, 박혜진, 이승아, 김단비, 곽주영이었다. 공교롭게도 양지희, 임영희 정도를 제외하곤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진 못했다.
[곽주영.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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