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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원조 국민 첫사랑 이연희의 결혼 후 모습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상큼 발랄한 이미지부터 차분한 이미지까지 고루 갖춘 이연희는 영화 '백만장자의 첫사랑'을 통해 스크린에 데뷔했다. 이 작품 덕에 '첫사랑'의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이후에도 이명세 감독의 'M' 속 강동원의 첫사랑, '내 사랑' 속 막 사랑을 시작한 풋풋한 여대생, '순정만화'까지. 이연희는 결혼보다는 '풋사랑'에 가까운 이미지였다.
이런 이연희는 영화 '결혼전야'를 통해 '결혼'에 한층 가까워졌다. 결혼을 결정한 남녀가 겪는 심리적 불안 현상 메리지 블루를 소재로 한 '결혼전야'에서 이연희는 7년 장기 연애 후 자연스럽게 결혼을 하게 되는 소미 역을 맡았다.
소미는 가슴 설레는 사랑을 꿈꾸는 네일 아티스트다. 젊은 나이에 성공한 스타 쉐프 원철과 7년 동안 연애를 했고, 아무런 프러포즈 없이 자연스럽게 결혼을 결정했지만, 결혼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이런 소미의 심리는 "오빠, 우리 결혼하면 무슨 재미로 살아?"라는 대사를 통해 단적으로 보여준다. 아직은 설레는 사랑을 꿈꾸는 소미 앞에 운명적이 남자인 제주도 여행 가이드 경수가 나타난다. 과연 소미를 정상적으로 결혼을 할 수 있을지가 이연희와 옥택연, 주지훈 에피소드의 관전 포인트다.
올해로 25살인 이연희는 '결혼전야'를 만나기 전 까지 '결혼'은 자신과 먼 이야기라는 생각을 지니고 있었다. 주변에서 결혼한 친구가 있고, 친언니가 결혼을 앞두고 있지만, 배우라는 직업의 특성상 아직은 멀고도 다른 세상 이야기였다고.
하지만 이제는 조금 달라졌다. 발랄하기만 하던 이연희는 분위기가 달라져 있었다. 조금 성숙해졌고, '현실'을 바라보기 시작한 듯한, 소녀가 아닌 제법 숙녀 티가 난다고나 할까. 이연희는 최근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결혼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 이하 이연희와 나눈 일문일답.
- 소미는 원철과 7년 연애 후 결혼을 결정한다. 고민을 하는 느낌이 강한데 무엇을 가장 고민하는가.
7년 연애 후 자연스럽게 결혼을 결정한 후 제주도로 여행을 떠난다. 그곳에서 운명적인 남자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결혼하기 전 일주일동안 고민을 하게 되고 마음속 갈등이 생겨난다. 원철에게 느끼는 권태는 소미가 원하는 결혼이 아니었다. 결혼이 사랑이길 원하는데, 너무나 편안한 느낌, 익숙함. 이런 것들이 원철과의 사랑으로 결혼하는 것인지 의심을 하는 것 같다.
- '결혼전야' 속 소미는 지금까지의 이연희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 든다.
이번 작품에서는 발랄하지만, 기존의 역할에서 풋풋함보다는 성숙한, 내 나이 대에 맞는 이미지다. 결혼을 앞두고 자기 일을 정리를 하면서 겪는 갈등 등을 통해 성숙한 면이 많이 보일 것 같다. 지금까지 어린 모습이 많이 나왔었는데, 이번에는 좀 더 여성스럽고 성숙한 이미지를 보여줄 것이다.
- 이번 작품을 통해 자연스럽게 결혼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을 것 같다.
결혼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먼 미래라고 생각하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이 언젠가 혹은 곧 해야 할 것 같은 나이가 된 것이다. 일반적인 내 나이또래 친구들은 결혼을 고민한다. 현실적으로 많이 와 닿았다. 내가 결혼을 전제로 만났던 사람은 없지만, 앞으로 만나게 될 사람들은 좀 더 진지하게 사람들을 만나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 영화에서는 결혼 후 일을 그만둘 것을 강요받는데, 실제로 그런 일이 생긴다면?
결혼을 결정하면서 미래에 대한 이야기는 나눌 것이다. 물론 일에 대한 대화를 할 수는 있지만, 강압적으로 상대방이 결정하는 것은 싫을 것 같다. 물론 결혼을 하면 가정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은 든다. 하지만 일을 잠시 쉬는 것이지 완전히 관둔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 촬영 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
촬영 들어가기 전까지는 '소미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그려내야 할까' '소미의 갈등을 어떻게 보여줘야 할까' 등의 고민을 했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그런 고민은 사라졌다. 상대 배우와의 호흡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 특히 택연과는 7년 된 연인인 설정이라 촬영 전 자주 만나려고 했는데, 너무 바빠서 만날 시간이 없었다.
- 택연과의 첫 만남은 어땠나.
너무 급하게 촬영에 들어가야 해서 친해질 겨를이 없었다. 처음 보자마자 '안녕!'이라고 반말로 인사했다. 택연이 이상하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하하. 하지만 빨리 친해져야했다. 7년이라는 연애, 편하게 촬영해야 하는데 어색하면 불편할 것 같았다. 7년 연애의 느낌을 살려야했다. 나도 그렇게 낯가림이 없는 사람은 아닌데, 그렇게 해야만 했다.
- 영화를 처음 찍어본 옥택연의 입장에서는 많이 당황했을 것 같은데.
만날 시간이 없어서 문자로 대화를 많이 나눴다. 급하게 촬영에 들어가서 친밀도가 부족했고, 촬영이 끝나고 나서 더 좋았던 것 같다. 태연이 나중에 '원래 영화는 이렇게 (급하게) 해?'라고 묻더라. 촬영에 들어가기에 앞서 웨딩화보를 찍었다.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뽀뽀도 해야 했고….
- 주지훈과도 호흡을 맞췄는데.
주지훈 오빠와도 첫 만남이었지만, 좀 더 편했다. 오빠는 홍지영 감독님의 전작에도 출연을 했어서 그런 느낌과 분위기를 잘 알고 있었다. 처음 보자마자 편했다. 그래서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 주지훈 오빠와 촬영할 때는 내가 말을 하지 않았다. 택연이 왔으면 정말 이상하게 봤을 것 같다. 하하.
한편 이연희와 옥택연, 주지훈이 호흡을 맞춘 '결혼전야'는 결혼을 앞둔 4커플의 가장 위험한 일주일을 그린 영화로, 이들 외에도 김강우와 김효진, 마동석과 구잘, 이희준과 고준희 등이 출연한다. 오는 21일 개봉 예정이다.
[배우 이연희.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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