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남태경 수습기자] 배우 배슬기가 지난 7일 개봉한 영화 "야관문: 욕망의 꽃"(감독 임경수 배급 마운틴픽처스)으로 그간의 설움을 씻었다.
데뷔 이후 줄곧 그를 따라다니던 '복고댄스' 꼬리표를 떼고, 배슬기는 이번 영화에서 비밀을 품고 있는 간병인 연화로 변신했다. "아직 개봉이 실감나지가 않아요. 개봉 전날 시사회를 가졌는데, 생각보다 열린 마음으로 봐주신 것 같아서 마음이 놓였어요."
작품 개봉의 기쁨도 잠시, 개봉 전 진행된 시사회에서 다소 부은 얼굴로 등장한 그는 성형 의혹으로 때아닌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소속사에서는 급하게 입막음 하려고 살이 빠졌다고 했는데, 사실 살이 쪘어요. 그리고 사실 지금 신장이 심하게 안 좋아요. 거기에다 시사회 전날 잠을 못 잤더니 얼굴이 굉장히 많이 부었어요. 성형은 정말 안 했어요. 보톡스도 안 맞은지 오래 됐는데…(웃음)."
"사실 처음에 받은 시나리오에는 노출이 전혀 없었어요. 처음에 나온 대본과 지금 대본이 굉장히 많은 차이가 있어요. 내용에 무게감이 더 실린것 같아요. 갑자기 샤워신이 있다고 해서 여배우로서는 겁부터 나더라고요. '이걸 어떻게 찍나'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나중에는 베드신이 추가됐고 대본에 내용이 적나라하게 쓰여져 있는 것을 보고 솔직히 무서웠어요."
그가 표현한 연화는 비밀스러운 과거를 지닌 인물로, 자신의 모든 것을 숨긴 채 간병인 신분으로 시한부 종섭(신성일)의 집을 찾아간다. "연화라는 아이는 어두운 과거를 가지고 있어서 그것을 배경으로 깔고 마음 속에 숨겨진 감정을 조금씩 표현해내야 하는 것이 어려웠어요. 혹시나 편집이 됐을 때 목소리나 표정이 튀지 않을까 걱정도 많이 했죠. 다행히 신성일 선생님과 감독님이 잘 가르쳐주셨어요. 제가 두려웠했던 것보다 영화가 잘 나온것 같아서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실제 배슬기와 연화라는 인물은 비슷한 면이 많지만, 자신보다 조금 더 깊은 우울감을 가진 인물이라고. "제 성격 자체도 차분한 편이긴 한데, 연화라는 캐릭터는 정말 깊었어요. 그래서 촬영 중 우울 증상이 오기도 했는데 중간 중간 친구들과 통화도 하면서 기분을 달랬어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연화의 감정에) 너무 깊게 빠질 것 같았어요. 영화가 끝난 다음에도 안 끝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대본을 재차 확인할정도 였으니까요."
"시키면 잘할 수 있고, 단역을 시켜줘도 정말 열심히 할 자신이 있는데 작품이 줄줄이 무산됐어요. 그러던 중 이번 작품을 만났어요. 예전에는 작품 미팅을 가면 '(복고댄스) 잘 봤어요. 팬이에요'라고 말해주시면서 결국 연락은 없었거든요. 하지만 복고댄스 할 때 예쁘게 봐주셔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아요."
그간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에 대한 배고픔을 달래왔지만, 사실상 첫 주연을 맡은 배슬기는 "앞으로도 평생을 연기하며 살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저보다 먼저 나오신 선배님들은 다 롤모델이에요. 한 분을 결정하기에는 각자가 가진 색깔이 다른 것 같아요. 욕심으로는 작품마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에 롤모델은 한 분으로 정하지 못할것 같아요."
[배우 배슬기.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남태경 기자 tknam1106@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