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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슈퍼스타K5’ 뒤늦은 이미지 메이킹의 실패”
대국민 오디션 ‘슈퍼스타K5’의 향방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누가 되더라도 이전 작들 만큼의 환영을 받기는 힘들 전망이다.
케이블 채널 엠넷 ‘슈퍼스타K5’는 15일 다섯번째 시즌의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있다. 최종 결승에는 무려 다섯 번이나 ‘슈퍼스타K’에 도전한 의지의 청년 박시환과 플로리다의 농촌 청년으로 알려졌지만 뒤늦게 로이킴 따라잡기에 나선 박재정이 맞대결을 펼친다.
하지만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할 2013년 ‘슈퍼스타K’는 이전만 못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디션에 대한 시청자들의 선호도가 크게 떨어진 현재를 감안하더라도 생방송 경연에 나선 도전자들의 기량이 이전만 못해 이렇다 할 반향을 일으키지도 못하고 있다.
‘역대 최고의 실력’이라고 극찬하던 제작진의 당부와는 달리 첫 생방송 경연에서는 ‘역대 최악’의실력을 보여주면서 실망을 주기 시작했다.
당장 금요일 방송 후, 주말 내내 음원 상위권을 차지하던 ‘슈퍼스타K’의 위엄을 과시하지도 못하고 있다. 시청자 투표로 드러나는 참여도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이전 시즌과 비교해서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결국 제작진은 또 다시 도전자들의 이미지 메이킹에 급급하기 시작했다. 시즌2의 허각의 성공 스토리를 연상케 하는 박시환 구하기에 안간힘을 썼고, 박재정은 갑자기 할아버지를 언급하면서 존박+로이킴 이미지 메이킹에 나섰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되지 않은 이미지 메이킹은 시청자들에게 오히려 반감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박시환의 경우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제작진이 만들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박시환은 ‘슈퍼스타K2’의 허각을 연상케 하는 인물로 예선부터 지목돼 왔다. 지역예선에서는 그의 인생고에 장시간을 할애해 보여주기도 했다.
수 차례 탈락 위기에 놓였지만 결국 준결승까지 올라와 우승후보로 점쳐지던 송희진을 밀어내고 결승에 당당히 올랐다. 하지만 준결승에서 심사위원의 높은 점수에도 불구하고, 시청자 투표 등을 통해 송희진이 석연찮게 떨어지면서 박시환에 대한 반감이 큰 상황이다.
순박하고 활기찬 청년 이미지의 박재정은 뒤늦게 고급화 전략을 택했다. 뭔가 다른 시즌을 보여줄 줄 알았던 ‘슈퍼스타K’ 제작진이 택한 것은 또 다시 제2의 존박과 로이킴을 찾은 것. ‘원점으로 회귀’를 외치던 다섯번째 시즌은 초반 다양한 장르와 독특한 편집으로 색다른 재미를 추구했다.
하지만 제작진의 역량이 크게 작용하지 못하는 생방송으로 오면서 정말 ‘원점으로 회귀’해 버렸다. 근본적인 ‘슈퍼스타K’의 패착으로 지목되던 이미지를 앞세운 일부 도전자에 대한 시청자들의 몰아주기가 다시 재현된 것이다.
이전과 다를 것으로 기대됐던 ‘슈퍼스타K5’는 예년과 달리 큰 논란 없이 시즌 종료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는 ‘기본은 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시청자의 오디션에 대해 관심도가 낮아진 점과, 도전자 기량의 하향평준화, 여기에 뻔한 이미지 메이킹이 더해지면서 방향을 알 수 없는 시즌이 되고 말았다.
어쨌든 우리는 다섯번째 ‘슈퍼스타K’를 맞이하게 됐다. 하지만 박시환이 됐건 박재정이 됐건 이전의 허각이나 울랄라세션, 그리고 로이킴 만큼 환영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박시환-박재정. 사진 = 엠넷 방송화면 캡쳐]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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